"내 글 지우면 재물손괴로 신고"…'전단지 제거 송치' 논란에 경찰서 민원 폭주

김동현 2024. 9. 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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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을 두고 경찰의 결정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500여 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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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거울에 붙은 전단지를 떼고 있는 A양. [사진=JTBC 사건반장]

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을 두고 경찰의 결정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500여 개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상식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냐" "불법광고 뗐다고 재물손괴냐" "세상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 경찰 아니냐" "이러다 아주 시민들 다 잡아넣겠다" 등 글을 올리며 경찰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용인동부경찰서에 찌라시 붙이러 간다" "차에 전단지가 붙어있는데 무서워서 못 떼겠다" "전단지에 진심인 경찰서" "내 글 지워도 재물손괴로 신고하겠다" "와이프가 냉장고 전단지 뗐는데 구속되나" "미성년자 검찰송치 맛집" 등 경찰서를 겨냥한 풍자글도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자유게시판. [사진=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은 누리꾼들 비판 글에 달린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장 명의 답글. [사진=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이같이 논란이 일자 경찰서 측은 일부 누리꾼들 게시글에 답글을 달아 해명에 나섰다.

해당 경찰서는 '용인동부 경찰서장입니다'라는 제목 답글을 통해 "먼저 언론보도 관련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토대로 더욱 따뜻한 용인동부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중학생 A양을 송치했다.

A양은 지난 5월 11일 자신이 사는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에 있는 비인가 게시물을 뜯어냈다. 당시 A양은 게시물이 엘리베이터 내 거울을 가리자 이를 제거했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제거한 여중생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해당 학생을 송치한 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 거울에 붙은 전단지를 떼고 있는 A양. [사진=JTBC 사건반장]

해당 게시물은 아파트 내 주민 자치 조직이 하자보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부착한 것으로, 관리사무소로부터 게재 인가는 받지 않은 게시물로 확인됐다.

A양 측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A양의 사건은 언론을 통해 보도돼 많은 누리꾼들 관심을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판단, 검찰과 협의 후 보완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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