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년 동안 아프리카에 67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약속

이석우 2024. 9. 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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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53개 아프리카 수교국 모두와 전략적 관계 이상으로 관계 격상 선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53개 아프리카 수교국 모두와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앞으로 3년 동안 아프리카에 3600억 위안(약 67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FOCAC)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나는 미래를 바라보며 중국이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층위로 격상할 것을 제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 아프리카 국가에게 '신시대 전천후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 제의

시 주석은 "70년에 가까운 노력 끝에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놓였다"면서 "중·아프리카 관계 전체를 신시대 전천후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로 격상시킬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와 함께 △산업망 협력 △무역 번영 △녹색 발전 △농업 진흥·복지 △보건 건강 △ 발전 협력 △ 문명 상호 이해 △상호 연결 △ 인문 교류 △ 공동 안보 등 10개 분야에서 '파트너십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0대 파트너십 행동의 이행을 위해 중국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3600억 위안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100억 위안(약 39조4000억원) 규모의 신용 한도와 800억 위안(약 15조원)의 다양한 지원으로 이뤄지고,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가 최소 700억 위안(약 13조1000억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판다본드를 아프리카 수교국들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동 안보 위해 아프리카 군경 7000명 훈련시키고, 장교 500명 초청

시진핑 주석은 '공동 안보' 분야에 관해선 "우리는 아프리카에 10억 위안(약 1900억원) 규모의 무상 군사 원조를 하고, 군인 6000명과 경찰·법 집행 인력 1000명에게 훈련을 제공하며, 젊은 장교 500명을 중국으로 초청할 것"이라면서 "양측은 합동 훈련·순찰과 '지뢰 없는 아프리카 행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세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중국-아프리카의 현대화 없이는 세계 현대화도 없다"면서 "중국-아프리카 협력을 심화해 글로벌 사우스 현대화를 이끌 것이며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리더십 강화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결속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를 이들 서방국가들에 대항하는 교두보로서 여기고 있다.

54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53개국 중국과 수교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는 총 54개 국가이며, 그 가운데 대만 수교국인 스와질란드로 불려왔던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이 중국과 수교한 상태다.

FOCAC 정상회의는 3년 마다 열리는데 아프리카 정상들과 중국 정상이 모두 한자리에서 대면으로 만나기는 이번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세네갈에서 열린 2021년 포럼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4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전날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에서 FOCAC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국가정상과 대표 등을 위해 대규모 연회를 개최했다.

51개국 국가 정상 및 영부인, 2개국의 대통령 대표(특사),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등이 연회에 초대됐다. 중국에서는 국가서열 1~7위까지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전원과 왕이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인리 베이징시 당서기,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고위 관리들이 연회에 참석했다.

아프리카 10차례 방문한 시 주석, 3일 환영만찬서 글로벌사우스 멤버십 강조

시 주석은 환영사에서 "나는 아프리카를 10번 방문했고, 아프리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친근감을 느낀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공동체 구축의 기초가 튼튼하고 출발점이 높고 전망도 넓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세기 중반부터 우리는 반제국주의, 반식민지, 반패권주의 투쟁을 함께 해왔고,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의 우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협력은 도로, 철도, 학교, 병원, 산업단지, 경제특구 건설로 확대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은 인류 공통의 꿈”이라면서 "28억명 이상의 중국과 아프리카 인민이 힘을 합한다면 현대화 발전의 길에서 눈부신 성과를 창조할 것이며 '글로벌 사우스'의 현대화 발전을 이끌어 내고, 인류의 운명공동체 건설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역설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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