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종혁 “의료공백, 대통령에 괜찮다 보고한 자 거취 결정하라”

“애초에 왜 2000명 숫자 고집해 혼란 자초했나”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월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응급실 과부하 등 이른바 의료공백 우려와 관련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당사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의료현장 비상의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했지만 어제 의료현장을 찾아 '정부 수가 정책이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데 대해, 국민이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정책을 수시로 바꿔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데 대해,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의 의료개혁방침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정부 고위책임자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사들을 설득하고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기는커녕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시켜온 게 사실"이라며 "해마다 의사를 2000명씩 증원하자는 건 바꿀 수 없다더니 반발이 격렬해지자 2025년에는 1500명만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6년부터는 다시 2000명씩 증원하다더니 이것도 협상이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다"며 "이쯤 되면 애초에 왜 2000명이라는 숫자를 고집해 혼란을 자초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책임한 발언이 난무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라며 "의식불명이나 마비 상태가 아니고 고열, 복통, 출혈 정도는 경증이니까 응급실에 가지 말라는 주장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게 큰 병의 전조증상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라며 "의사증원은 정부정책이니 의사들과 합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 의사단체가 협조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료 개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 믿는다"며 "상황이 이 지경이 됐으면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