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공항 도착 시간, 단돈 600원"… 중국도 항공권 정보 거래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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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의 해외 출입국 시각이나 좌석번호 등 항공권 정보를 돈으로 사고파는 일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유명인 개인 정보 거래가 일종의 산업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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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의 해외 출입국 시각이나 좌석번호 등 항공권 정보를 돈으로 사고파는 일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보 거래 가격이 한 건당 천원도 되지 않아 더욱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치안 당국은 개인정보 침해 행위는 불법이라며 적발 시 엄벌에 처하겠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지만, 이미 산업 체인을 형성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시 닝두현의 공안국(경찰) 인터넷 보안대대는 온라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유명인의 항공권 정보를 판매하던 궈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궈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800건 이상의 유명인 항공권 정보를 건당 3~6위안(약 600~1100원)에 넘겼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4000위안 이상으로 조사됐다. 궈씨는 개인정보 침해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개최된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항공권 거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선수들의 출입국 모습을 보기 위해 대규모 팬들이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선수들의 불만과 각종 안전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팬들한테 둘러싸여 제대로 걷지도 못한 것은 물론, 공항 밖에서 차에 탑승할 때까지는 팬들과 추격전을 벌여야 했던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왕창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유명인 개인 정보 거래가 일종의 산업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항공권 판매 대행사가 정보를 판매하면, 팬들 또는 전문 촬영인들이 공항에서부터 따라붙는 식이다. 이들은 숙박 정보와 신분증 번호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선수들을 쫓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팔고, 항공편명과 호텔, 여행 스케줄 등 개인 정보를 전문적으로 파는 검은 산업 체인이 탄생했다”라고 했다.
중국 공안이 단속에 열을 올리면서 처벌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상하이법원은 유명인 항공편, 휴대전화 번호, 신분증 정보를 판매한 4명에게 개인정보 침해죄로 최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가장 높은 형을 받은 인모씨는 1만건 이상의 유명인 항공권 정보를 팬들에게 개당 5~10위안 사이 가격으로 판매해 2만3000위안 이상의 불법 소득을 얻었다. 인씨 일당은 다른 판매자에게 수십위안에 정보를 대량 구매한 후, 이를 쪼개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공안국은 “유명인의 개인정보를 구매하는 것은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불법 정보 거래의 왜곡된 풍조를 조장한다”라며 “공안국은 유명인 정보 판매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항상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전수 발견, 전수 조사, 전수 엄중 처벌’의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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