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수비 못했는데” 국민 유격수, 신인 허슬플레이에 반했다…육성선수 신화 나오나

최민우 기자 2024. 9.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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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수비 못해봤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양도근(21)의 수비에 감탄했다.

박진만 감독은 "양도근이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 송구도 좋다. 풋워크도 훌륭하다. 내야수가 갖고 있어야 할 덕목을 두루 가진 선수다. 우리 팀 내야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양도근은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수비 능력이라면 1루수로 나가도 충분히 여유 있게 플레이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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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근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나도 그런 수비 못해봤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양도근(21)의 수비에 감탄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 불릴 정도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였던 박진만 감독도 양도근의 수비 장면을 떠올리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양도근은 삼성 내야진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수비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왔다. 1회초 삼성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가 2사 후 손호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계속해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뜬공을 유도해냈는데, 높게 뜬 공은 좌선상 쪽으로 향했다.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애매한 위치에 뜬공을 유격수를 맡고 있던 양도근이 빠르게 쫓아가 몸을 날려 포구해냈다.

▲양도근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의 호수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구자욱은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신인다운 멋진 허슬 플레이였다. 간절함이 돋보였던 것 같다. 다이빙캐치가 우리 팀 분위기를 바꿔줬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옛날 신인 시절 생각이 나더라. 정말 멋진 플레이였다”며 후배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박진만 감독 역시 양도근을 극찬했다.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양도근이 아니라면 정말 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는 플레이였다. 팀 분위기에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나도 현역 때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런 플레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수비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양도근이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다. 송구도 좋다. 풋워크도 훌륭하다. 내야수가 갖고 있어야 할 덕목을 두루 가진 선수다. 우리 팀 내야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양도근은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수비 능력이라면 1루수로 나가도 충분히 여유 있게 플레이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도근 ⓒ삼성 라이온즈

4일 두산전에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도근. 박진만 감독은 수비할 때 유격수와 2루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주자가 없을 때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양도근은 퓨처스에부터 여러 포지션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양도근은 장안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4년 삼성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 71경기에서 12타점 24득점 9도루 타율 0.235(132타수 31안타) 출루율 0.350 장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615를 기록했다.

▲양도근 ⓒ삼성 라이온즈
▲양도근 ⓒ삼성 라이온즈

9월 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손목 부상을 당한 이재현 대신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양도근. 2사 1루 상황에서 양도근은 KIA 선발 스타우트가 던진 145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다. 강민호는 홈을 밟았고, 양도근은 재빨리 베이스를 돌아 3루까지 차지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날리며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4일 경기에서도 양도근은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도근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6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양도근은 중전 안타를 쳤다. 그리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중전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출전할 때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고 있는 양도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삼성은 내야 만능 멀티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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