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첫 핵연료 잔해 반출 준비 현장에 직원 배치도 안 했다
김경희 기자 2024. 9. 5. 13:51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도쿄전력이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원자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려던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의 실패 원인은 작업 실수와 관리 미흡 등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어제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겐 경제산업상에게 이런 내용의 실패 원인 조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핵연료 잔해 시험채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원자로 격납용기에 밀어 넣을 채취 장치인 파이프 배열순서가 잘못된 사실을 당일 아침에야 알아채고 작업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또 파이프 배열 준비 작업 현장에는 협력업체 직원만 있었고 도쿄전력 직원은 배치되지도 않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고바야카와 사장은 "단순 작업 부분에 대한 관리가 불충분했다"며 "매우 뼈아픈 심정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핵연료 잔해 반출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힙니다.
핵연료 잔해는 냉각수와 함께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 빗물과 접촉하면서 계속 오염수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핵연료 잔해 처리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쿄전력은 애초 2021년부터 핵연료 잔해 반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로봇 팔이 원자로 내 퇴적물 때문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난관을 만나면서 세 차례나 회수 작업을 미뤘습니다.
사고 원자로 1∼3호기에는 핵연료 잔해가 약 880t이나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51년쯤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도쿄전력은 며칠 동안 재발 방지책을 강구한 뒤 이르면 다음 주 반출을 위한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할머니 끝내 숨져…불길 속 안고 뛰어내린 손자 2도 화상 입어
- 바지 내리자 안에서 빼꼼…학생들 환호 터진 수업 뭐길래
- 운전하다 갑자기 고개 '푹'…꼼짝 못 하더니 "이거요!"
- "파인애플 거꾸로 들고 찜"…젊은 남녀 몰리는 뜻밖 장소
- 한국인이 이름 남겼나…'KIM' 낙서에 관광지 문 닫았다
- "이래라저래라…간섭받기 싫다" 젊은층 추석 스트레스
- 기름 떨어져 적발된 음주 차량…신원조회해 보니 '황당'
- 추경호 "정치 퇴행, 이재명 사법 리스크 탓…'방탄 수렁'에서 나오라"
- 윤 대통령, 심야 응급실 현장 점검…"필수의료 전폭 지원"
- 정부 "응급의료 어려움 기존 있던 문제…의료개혁 추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