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4% 감소, 33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4. 9.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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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6분기만에 위축됐다.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2년 9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실질 GNI 감소 폭은 2021년 3분기(-1.6%)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 기간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됐던 2021년 3분기와 2020년 2분기(-2.2%)를 제외하면 2017년 4분기(-1.4%)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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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잠정치 발표
실질 GDP -0.2% 하락...6분기만에 역성장
교역조건 악화·해외 배당 증가 겹치면서 실질 국민소득 줄어
한은 “하반기 수출 증가세 지속되고 내수 회복 흐름 빨라질 것”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창현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특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6분기만에 위축됐다.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2년 9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입이 크게 늘면서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순수출이 성장률을 깎아내렸고, 민간소비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하며 국내 경제 규모가 전 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건설투자(-0.7%포인트)와 정부소비(-0.1%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되고, 설비투자(0.9%포인트)와 수출(0.3%포인트), 수입(0.4%포인트)은 상향 조정된 결과다.

한은은 1분기 1.4%의 큰 폭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 크고,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하다”며 “하반기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기업 투자 여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가계 실질 소득도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며 “최근 소매 판매 자체는 부진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고 있고 서비스 생산지수도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에너지 등 수입 증가율이 이를 웃돌며 크게 늘면서 순수출이 줄어든 결과가 컸고, 민간소비는 부진했다.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지만,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 등 위주의 수입 증가율(1.6%)이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비롯해 0.6%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1.2% 축소됐고, 건설투자도 1.7% 뒷걸음쳤다.

국민의 구매력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2분기 실질 GNI는 55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줄었다. 실질 GNI는 실질 GDP에 무역손익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한 것으로 국내외 국민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 GNI 감소 폭은 2021년 3분기(-1.6%)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 기간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됐던 2021년 3분기와 2020년 2분기(-2.2%)를 제외하면 2017년 4분기(-1.4%)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2분기의 경우 계절성 요인으로 최근 현금 배당이 늘고 외국인 주식 보유가 증가하면서 해외 배당 지급액이 좀 늘어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봤다.

강 부장은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률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에 실질무역손실이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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