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 피캡 시장에 신약 개발 활발… 제일약품, 동아ST 맞손

김선 기자 2024. 9. 5. 13: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일약품-동아ST, 자큐보 공동판매 계약 체결
'HK이노엔+보령'·'대웅제약+종근당' P-CAB 경쟁↑
제일약품이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자큐보 마케팅 강화를 위해 동아ST와 손을 잡았다. /사진=제일약품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사끼리 협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산 37호(4월 허가) P-CAB신약 '자큐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동아ST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자큐보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차세대 P-CAB 계열 신약이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저해제(PPI) 제제보다 효과가 좋은 P-CAB 계열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해 론칭·발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반면 제일약품은 소화기 분야에서 오랜 기간의 영업마케팅력을 앞세운 성공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자큐보정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자큐보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느린 약효 발현 ▲짧은 반감기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문제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PPI 제제는 최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4~5일이 소요된다. 자큐보정은 복용 즉시 효과를 발휘해 긴 반감기로 야간 속쓰림 증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가 없어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제일약품은 자큐보가 허가 받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애 이어 ▲위궤양 ▲소염진통제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 등 다양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자큐보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큐보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P-CAB 계열 신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사와 협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HK이노엔+보령' vs '대웅제약+종근당'


HK이노엔으로 2018년7월 케이캡(국산 30호)을 출시했다.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한 HK이노엔의 케이캡은 2019년 304억원·2020년 771억원에 이어 이듬해 110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 2022년 1321억원·2023년 1582억원 등 지속 상승세를 보인다.

HK이노엔은 올해 초 종근당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보령과 손을 잡았다. 코프로모션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케이캡정 ▲케이캡구강붕해정)과 보령의 대표제품인 카나브 제품군 4종 ▲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다.

대웅제약은 2022년7월 펙수클루(국산 34호)를 선보인 이후 올해 초 종근당과 공동판매에 나섰다. 대웅제약이 종근당과 손을 잡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이캡을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AB 계열 시장은 1위 케이캡(HK이노엔·보령)과 2위 펙수클루(대웅제약·종근당)에서 3위 자큐보(제일약품·동아ST)의 대결 구조가 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보령과의 공동판매에 대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두 회사의 협력은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도다"며 "신약 성공 경험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양사는 P-CAB 신약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살리겠다"며 "이번 협력을 업계 내 동반 성장의 모범·성공 사례로 만들고 펙수클루 1품1조(1제품 1조원 매출)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에 달한다.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으로 분석된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당시 4.0%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4년 상반기 현재 27.1%로 증가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