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혜경 소환에 "李도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 제물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수원지검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를 소환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라고 규탄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집권한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재명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를 나가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라며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2년 추석을 앞두고 검찰의 재수사 요구로 경찰이 '성남FC' 사건을 다시 수사했으며,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9월 13일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벌였다"며 "불과 1년 전 불송치했던 사건의 결론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그사이 바뀐 것이라고는 정권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추석도 마찬가지로 추석을 앞두고 검찰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무도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추석 밥상에 '이재명은 범죄자'라는 그릇된 인식을 퍼트리려고 했다"며 "검찰의 무도한 정치공작이 법원에 의해 기각당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대표는 범죄자의 낙인을 뒤집어쓸 뻔했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그런데도 검찰은 이번에도 반성은커녕 야당 대표의 배우자마저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한다"며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 수사가 검찰의 추석 기념행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순간을 모면할 궁리만 하고 있나"라며 "야당 대표 부부를 공격한다고 참혹한 국정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