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구본규, 첫 공식 석상…"LS전선 반드시 상장"

강민경 2024. 9. 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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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밸류업 데이’ 참석…기업 중장기 비전 밝혀
"상장 먼 미래 아냐, 2030년 매출 10조 목표"
모·자회사 시너지 강점…주력사업+신사업 투트랙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사진=LS전선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CEO 자리에 오른 지 2년 6개월 만 언론 대상 공개석상에 처음 참석, 중장기 비전 각오를 다졌다. 구 대표는 '2030년 매출 10조원' 청사진을 그리는 한편 수년 내 기업공개(IPO)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 흐름을 기회 요인으로 판단, 사업 확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LS전선 성장 최고점 달할 때 IPO 추진"

5일 LS전선은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를 열고, 해저 케이블 및 IDC(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 관련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 대표를 비롯 LS전선 주요 경영진과 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날 구 대표는 LS전선 상장 관련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력화는 통상 15년 가는 메가트렌드라 미래가 굉장히 밝다"며 "아직은 몇 년간 시간을 더 보내야 하지만, 그 시점이 아주 먼 미래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전선업의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장은 영업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사업성과가 가시화되고 성장성이 최고점에 달할 무렵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업계 내 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한 유럽과 일본의 6개 업체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LS전선은 주요국 현지화 전략도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한 것도 같은 일환이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이후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대의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원팀 시너지로 퀀텀점프 도약"

모회사-자회사간 시너지도 LS전선의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원팀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 내 선도적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구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아시아·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며 "LS마린솔루션과는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신규 선박 건조와 및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LS전선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왼쪽 두 번째) 대표이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S전선

주력 제품인 해저케이블뿐 아니라 신사업 데이터센터(IDC)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는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효율적 전력 설비가 필수로 알려진다.

이에 LS전선은 자사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및 버스덕트를 비롯 LS머트리얼즈의 UC(울트라커패시터) 등으로 A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서 입지를 넓힐 예정이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AIDC 시대에 대응할 주요 기술로도 주목받는다.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또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 전지인 UC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한다. LS에코에너지도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해저케이블 기술유출 의혹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구 대표는 "대한전선에 굉장한 존경과 존중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서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이 자리서 유출 의혹이 팩트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동해에 만든 해저케이블 공장에는 우리 직원들의 피와 땀이 어려있다"며 "그 어떤 회사가 알려준 것 없이 스스로 실수를 반복하고 몸으로 때우며 기술을 갖게 됐기에 만약 실질적으로 지적 재산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경찰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S전선의 케이블공장 건설을 20년 이상 담당해온 건축사무소가 LS전선 공장 설계도를 대한전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관련 경찰 수사는 지속 진행 중인 상황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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