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美정부는 왜 동맹국 일본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할까?

이은지 2024. 9.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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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제철 회사 'US 스틸'도 차이나 쇼크에 "휘청"
- 美 '제조업 비중·생산 규모↓' 산업 구조 변화가 결정적
- 일본 제철 US 스틸 인수 시도…美 "인수 허가 안 할 것"
- 해리스·트럼프 모두 US 인수 반대 "경합주 펜실베니아 표심 의식"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9월 5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아이에셋경제연구소장,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중국이 일찌감치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에 집중을 했던 게 많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폭스바겐 경영 악화에 결국 차이나 쇼크가 영향을 미쳤다란 이야기 해봤는데, 독일에 폭스바겐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US스틸이 아닐까 싶어요. US스틸하면은 한때는 세계에서 최고의 제철 기업이 이런 평가도 받았었는데 어떤 곳입니까? 소개부터.

◇ 차영주 아이에셋경제연구소장 (이하 차영주) : US스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어떻게 보면 핵심 자존심이죠. 카네기의 철강왕

◆ 조태현 : 그 카네기가 여기서 나오는 군요

◇ 차영주 : 우리 옛날에 미국 영화들 보면 귀족들 모임 두면은 철도왕하고 철강왕들이 귀족 대접을 받았던 그런 거죠. 미국은 워낙 땅이 넓고 그다음에 서부 개척시대에서부터 각 지역들로 개발하면 철로를 놔야 되니까 철강 산업이 먼저 발달 했고 그 기업들이 합쳐진 게 US스틸입니다. 하나로 합병을 했고 그 뒤로 1, 2차 세계대전 때 엄청나게 특수를 누렸죠. 무기를 찍어내야 되는 수준이다 보니까. 그렇게 한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미국의 상징적이고 자존심적인 그러니까 철강이 우리가 모든 산업의 쌀인데 그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US스틸 그러니까 자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에 있어서 우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어떤 그런 감정 이상으로 미국 사람들이 느끼는 US스틸에 대한 자부심 이런 것들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조태현 : 1901년에 JP 모건 그리고 앤드류 카네기 이 유명한 사람들이 설립한 회사라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2차 대전 같은 걸 겪으면서 굉장히 성장을 했는데, 문제는 지금은 쇠퇴를 한 상태잖아요. 이렇게 쇠퇴하게 된 이유는 뭡니까?

◈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이하 이정환) : 사실 50년대 이후에 쇠퇴가 되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일단은 미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다 보니까 임금이 빨리 올라가게 되고요. 임금이 올라가다 보니까 경쟁력을 50년대부터 상실을 하고 있었다는 게 하나가 있었고

◆ 조태현 : 또 임금 문제가 나오는군요.

◈ 이정환 : 그다음에 일본이 제조업 드라이브를 걸죠. 제조업 드라이브를 걸면 가장 필요한 게 철강입니다. 철강 없이는 제조 산업을 육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때 일본 철강 업체들이 굉장히 많이 크게 되거든요. 그리고 50년대, 60년대, 70년대 이후로 가면은 결국 일본 철강업체한테 밀리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나라 포스코 역시 일본들의 철강을 어떻게 보면 조금 뛰어넘으면서 90년대에 커갔다고 볼 수 있고요,

◆ 조태현 : 그렇죠 그렇죠.

◈ 이정환 : 그런데 2000년대 들어오면서 중국이 나타났죠. 중국이 등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싸고 그다음에 기술 수준이 예전 기술보다는 낫기 때문에 빨리빨리 많이 만들 수 있는 생산을 구축해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철강은 제조업하고 굉장히 관련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떨어지다 보니까 US스틸 역시 굳이 이렇게 생산이라든지 이게 전망성이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일본의 제조업 발전 시기에 일본의 철강 산업들 많이 육성을 하고 우리나라 제조업 발전 시기에 포스코가 또 많은 공헌을 하고 그다음에 중국의 제조업 발전 2000년대 넘어가면 중국의 제조업 발전 시기가 오는데 그때 또 중국 철강 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말씀하신 대로 산업의 쌀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했다 걀국 미국의 산업 구조 변화가 US스틸의 어떤 경영 성과와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철이라는 게 없었다면 우리가 조선 산업 자동차 산업 건설 이런 것들도 다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겠죠. 굉장히 중요한 그런 물질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지금은 역시 중국의 바오우 그룹. 이게 바오철강과 우한 철강 2개가 합쳐진 그런 회사잖아요. 이게 압도적인 1위를 차지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철강 밀어내기를 하니까 전세계적으로 관세도 매기고 그래도 중국산 철강을 막아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우리도 영향을 좀 받고 있잖아요.

◇ 차영주 :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고급 기술 자재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현대라든지 이런 일괄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데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철근이라든지 HBM 이런 단순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지금 중국산이 어마어마하게 밀려들어오고 있고요.

◆ 조태현 : 거기도 역시 고급 제품은 살아남고.

◇ 차영주 : 고급 제품은 살아남는 부분들이고 그다음에 철근 같은 경우는 한 가지 오해가 우리가 철근을 그러면 중동에 건설하는데 수출할 수 있는 부분들 아니냐,할 수 있는데 철강 같은 경우는 중동까지 가면 녹슬어서 못 씁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데 이거는 특수 형광 부분이고요. 그런데 중국과 우리가 지리적 위치가 가깝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우리들한테는 안 좋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산 철강이 굉장히 많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결국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더군다나 US스틸이 그때 당시에 크다 하더라도 이게 계속해서 생산성을 높여가고 재투자를 해야 되고 설비 투자를 해야 되는 부분들인데 미국이 그런 부분들을 못하다 보니까 우리도 어떻게 보면 일본 제철을 통해서 우리가 들어오면서 일본과 대등한 위치가 됐고 또 중국이 또 그렇게 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에 있어서 US스틸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조태현 :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제철이 이걸 인수하려고 했잖아요. 인수 금액이 한 20조? 이렇게 됐던 것 같은데 그런데 미국 정부에서 오늘 아침에 보니까 인수 허가를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미국 정부에서 안 된다고 그러면 못하는 거예요?

◈ 이정환 : 사실 미국은 이게 경제 안보 문제이긴 한데 경제안보의 시초는 일본이 너무 경제가 잘 되니까 한 70년대까지 올라갑니다. 일본이 록펠러 센터 이런 걸 살려고 하니까 이런 걸 막는 제도적인 뭔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잖아요.

◆ 조태현 : 그때 도쿄에 땅을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 이런 말 나왔을 때.

◈ 이정환 : 그러니까 기업들이 미국의 상징성 있는 건물들을 살려고 하니까 이런 M&A 같은 것들 좀 막아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해서 외국인 투자위원회라고 생깁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미국 기업을 사거나 외국에 투자를 할 때 심사를 받아야 되는 제도가 처음 도입되기 시작하고요. 2018년에 트럼프가 들어오면서 이거 사실 중국에 대한 이슈 때문에 굉장히 강화하긴 한데 이 외국인 투자위원회의 권한을 굉장히 강화합니다. 그 산업 부문 역시 굉장히 많이 늘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고요. 지금 경제 안보 시대가 되니까 이 외국인 그러니까 다른 해외 기업이 미국 기업을 살 때는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아야 되는 그러니까 보통은 그러니까 미리 사전 심의가 있고 사전 심의에서 OK 하면은 이게 끝이게 되는데 여기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실 M&A가 안 된다, 규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미국 정부에서 막으면 사실 미국 정부에서 막는 건 아니고 위원회에서 막으면 더 이상 M&A는 할 수 없는 이런 상태다 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릴 수가 있거든요. 이것은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서 그리고 철의 생산을 위해서 이거 하면 안 된다고 내리면 사실 뒤집기는 어렵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소송은 할 수 있지만 소송한 케이스가 거의 많지 않고 이기는 케이스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차영주 : 미국이 굉장히 중요한 게 일단 여야 후보가 다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 조태현 : 그렇죠 그렇죠.

◇ 차영주 : 그런데 지금 US스틸 본사가 있는 게 피츠버그입니다. 피츠버그는 펜실베니아주에 있고요. 그 옆에 디트로이트는 미시간주에 있습니다. 경합 7개 주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지금 만약에 누가 이거 일본에 인수하게 하자,고 하면 펜실베니아주 내줘야 되는 상황인 거거든요.

◆ 조태현 : 노동자들이 반대하고 있으니까요.

◇ 차영주 : 그러니까 이게 미시간주하고 펜실베니아니주가 경합 7개 주에 들어갔다는 것도 우리가 단순하게 이게 지금 왜 이런 미국이 반대하고 있느냐,에서 이런 관점도 보셔야 됩니다.

◆ 조태현 : 다 좋은데 US스틸, 지금 상황으로서는 존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별로 없는 회사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인수 안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망한 거예요?

◇ 차영주 : US스틸 입장에서는 당장 지금 돈이 없다고 하는데 일단은 어쨌든 넘어가야 된다고 봐야 돼요. 지금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라는 제철인데, 얘네도 가격을 써냈었는데 지금 일본 제철보다는 절반밖에 못 써냈거든요. 그런데 얘네가 지난달에 캐나다 업체를 하나 인수했습니다. 캐나다 업체를 한 25억 달러에 인수를 했기 때문에 얘네도 지금 자금 여력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선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이건 넘겨야 되는 그런 수순이 될 거예요. 선거 끝날 때까지는 어느 누구도 이걸 정부에서 허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 조태현 : 역시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군요.

◇ 차영주 : 참고로 미국 입장에서는 그럴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일본 제철의 전신이 야와타제철소거든요. 야와타제철소 같은 경우 US스틸과 같이 서로 2차 세계대전 때 굉장히 양대 산맥이었거든요. 야와타제철소가 있어서 거기가 원폭을 못 받았다는 그런 얘기도 있을 정도였죠. 어쨌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참 씁쓸하기지만 자본의 힘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대선이 끝난 다음에 어떤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까지 짚어주셨고요. 결국에 이 두 가지 뉴스의 공통점이라면 차이나 쇼크, 중국의 진출 굉장한 공세 이런 것들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중국을 막기 위해서 규제도 하고 무역 장벽도 높이고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이정환 : 사실 가격을 낮춰서 공급을 하는 그러니까 간단하게 보면 보조금을 주고 보조금에 따라서 가격을 낮출 수가 있고 가격을 낮춰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정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산업 정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전기차 분야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중국이 뒤처진 분야가 아니라 앞선 분야이기 때문에 사실상 막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100% 관세 물고 이렇게 하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긴 한데 웬만해서는 막기가 어렵다. 그리고 미국 공급망을 아예 분절하지 않는 이상 막기 어렵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철강은 사실은 굉장히 오래 전통적인 산업이긴 한데 워낙 미국 중국의 과잉 생산 이런 문제들이 있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싸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밀어낼 수밖에 그리고 중국 경기가 좋으면 주변에서 철강을 소비하면서 철강 가격을 유지한다든지 이런 게 되는데 경기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아마 갈 거라서 US스틸이라든지 이런 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되었다라고 아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중국이 예전에는 가격만 앞세웠다면 지금은 기술 경쟁력도 갖춰가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차영주 : 이건 어느 하나의 대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과거 선진 기술을 도입할 때 은퇴하신 분들 비싼 몸값 줘서 은퇴한 거 아닙니까? 중국도 똑같은 그런 부분들이고 중국 같은 경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특히 글로벌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속도가 되고 근데 한 가지 우리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게 돈 갖고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라는 부분들이 있었죠. 특히 반도체라든지 이런 부분들. 그런데 지금 빠르게 따라잡히고 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따라잡고 있고 더군다나 중국 정부의 자금력까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택과 집중 이런 부분들을 좀 우리가 고민해 봐야 되는 시점이 아니겠나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중국의 굴기 굉장히 무섭습니다. 굴기라는 말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무서운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의 이정환 교수님, 아이에셋경제연구소의 차영주 소장님과 함께 유럽, 미국 중국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정환, ◇ 차영주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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