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육상 전설의 달랐던 편지..."생활보조 지원 못 받아"

이대건 2024. 9.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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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를 마칠 때마다 '감동 편지'를 전한 장애인 육상 전민재 선수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내용도 있었는데, 바로 생활보조를 담당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한 겁니다.

편지로 큰 감동을 전한 이전 대회 때처럼 이번에도 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주로 감사와 감동을 담아온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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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대회를 마칠 때마다 '감동 편지'를 전한 장애인 육상 전민재 선수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내용도 있었는데, 바로 생활보조를 담당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한 겁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활기차게 입장합니다.

2번 레인에서 출발해 힘차게 내달렸지만, 속도가 점점 떨어집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7위로 통과했습니다.

다섯 살 때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뒤 26살이라는 늦은 나이로 육상에 데뷔한 전민재.

편지로 큰 감동을 전한 이전 대회 때처럼 이번에도 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도쿄 대회 때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했습니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이 담겼습니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생활 보조 역할을 해온 어머니와 함께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을 토로한 겁니다.

이는 "육상연맹 임원 한 분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민재 선수는 생활보조가 없어도 된다'고 강력히 반대한 결과"라며,

"사적으로 권력 남용을 해도 되는지 의문스럽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표팀 측은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보니 예산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로 감사와 감동을 담아온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의 '편지'.

이번에는 다른 의미의 강한 울림이 파리에서 전해졌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화면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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