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은 LG 문보경 “삼성 김영웅 보며 ‘내 스윙 하는 법’ 터득했죠”[스경X인터뷰]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문보경(LG·24)에게 전환점을 만들어 준 인물은 다름아닌 삼성 김영웅(21)이었다. 문보경은 라이벌 팀 후배의 스윙을 보고 배우며 탈출구를 찾았다.
문보경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홈런을 터트렸다. 2사 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SSG 송영진의 포크볼을 높은 존에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은 최근 10경기에서 지난달 29일 KT전을 제외하면 모두 안타를 쳤다. 10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지난 5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문보경은 전날 경기 후 “이제 삼진당하는 걸 크게 생각하지 않고 제 스윙을 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삼성과의 경기 도중 김영웅의 스윙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김영웅 선수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강하게 돌린다. 롤 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로 멋있더라”라며 “나도 삼진을 당하더라도 저렇게 한 번 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스윙이 뇌리에 박힌 순간을 문보경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김영웅이 연타석 멀티홈런을 친 지난 4월 24일 삼성전이었다. 당시 3루 수비를 하며 김영웅의 타격을 지켜본 문보경은 “저게 (홈런으로) 넘어가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풀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윙을 돌리는 걸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줄곧 5번 타자였던 문보경은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4번으로 타순이 변경됐다. 타순이 바뀐 뒤 문보경은 타율 0.321, 2루타 14개와 3루타 2개, 홈런 8개를 기록하며 ‘강한 4번 타자’로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초구 타율이 0.333에서 0.433까지 올라갔다.
문보경은 상황에 따라 타격 타이밍을 계산하며 4번 타자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초구부터 제 스윙을 돌려놓고 그게 헛스윙이나 파울이 돼도 적극적으로 타이밍을 잡으려고 한다”라며 “제 앞 타순인 오스틴 딘이 홈런을 쳤을 땐 투수가 다음 타자를 잡으려고 초구부터 들어오겠다고 생각해서 저도 초구를 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지난 시즌 10홈런을 친 데 이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제 20홈런 고지가 코앞이다.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스윙을 단단하게 장착한 문보경은 슬럼프를 뚫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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