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에서 100억원 벌겠다” 국내 시장 장악한 트래픽 관리 전문기업 ‘에스티씨랩’ 해외 공략 가속화
국내 대표 트래픽 관리 전문 IT 기업으로 떠오른 ‘에스티씨랩(STClab)’이 신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에스티씨랩은 기업·기관 간 늘어나는 API 데이터 교류량에 특화해 트래픽을 관리하는 ‘API-넷퍼넬’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트래픽 증감을 예상해 클라우드(가상 서버) 자원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웨이브 오토스케일’ 기술을 선보였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는 “API 트래픽부터 매크로(자동 접속 봇)까지 모든 유형의 트래픽을 처리하는 글로벌 트래픽 통합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신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씨랩은 올해 4월 미국 미네소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주요 기업과도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쇄창업가로 20년 넘게 IT 업계에서 몸 담아온 박 대표가 지난 2020년 창업한 에스티씨랩은 일종의 ‘가상 대기실’을 만들어 진입량을 제어하고, 한 번에 몰린 트래픽에 순서를 매겨 자리가 빌 때 차례로 접속시키는 소프트웨어(넷퍼넬)을 개발해 국내 트래픽 관리 시장을 개척했다. 이제는 코레일 명절 열차표 예매·국세청 연말정산·대학 수강신청 등 국내 3대 트래픽(인터넷 접속량) 폭주 서비스를 모두 관리하는 등 국내 웹 트래픽 관리 시장의 97%를 장악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과 제1금융권은 물론이고, 코로나 시기 질병관리청의 백신 예약 서비스 트래픽 관리도 에스티씨랩이 도맡았다. 박 대표는 “넷퍼넬이 출시된 후 2주 걸리던 국세청 연말정산이 3일이면 끝나는 등 국내 서버 다운이나 장애를 크게 줄이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에스티씨랩이 이날 선보인 ‘API-넷퍼넬’은 API 요청이 과부하일 때 우선순위를 설정해 중요한 요청을 먼저 처리하며 서버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데이터 통로를 말한다. 하나의 앱에서 다른 금융기관 데이터까지 살펴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 기관·기업 간 데이터 교류 사업이 커지면서 덩달아 늘어난 API 트래픽을 겨냥한 것이다. 김하동 에스티씨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PI 트래픽은 이제 전체 트래픽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며 “API 요청이 급증하거나 외부 공격이 있을 경우 API 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전체 시스템에 비효율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씨랩은 이밖에 ‘웨이브 오토스케일’ 기술을 통해 트래픽 관리 외에 클라우드 효율화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김 CTO는 “트래픽 증감 패턴을 파악하고 학습시켜 클라우드 지원을 자동으로 더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에스티씨랩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 속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년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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