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내가 빌런? 여러분은 `꼬붕`이냐...악당은 尹대통령"

전혜인 2024. 9. 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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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5일 정청래 위원장이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 발언에 크게 반발하며 또다시 파행됐다.

정 위원장은 "어제 유상범 간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다"라며 "저를 빌런이라고 한다면 그런 위원장과 한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이라도 되냐"고 불쾌한 심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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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5일 정청래 위원장이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 발언에 크게 반발하며 또다시 파행됐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형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4건의 법안을 심사하고 법안 1소위로 회부했다. 이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이 남아 있었지만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상정 전에 위원장으로서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정 위원장은 "어제 유상범 간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다"라며 "저를 빌런이라고 한다면 그런 위원장과 한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이라도 되냐"고 불쾌한 심사를 표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박하자 "악당의 상대, 곽규택 의원이 그러면 정의의 사도라도 되냐"며 "제가 보기에는 악당 이상의 악당이다"고 말싸움을 벌였다.

지난 4일 법사위는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위원들은 회의에 불참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법사위 회의는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것이었는데 여당의 반대에도 민주당은 1호 안건으로 특검법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야당이 오늘 8월8일자 기발의한 세번째 특검법을 상정하려는 의도는 어제 대법원장 추천 네번째 채해병 특검법을 20일 숙려기간 없이 소위에 병합상정해 신속히 처리하려는 꼼수가 숨겨져 있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를 언급하며 "국회법에 보장돼 있는 대로 하는 것인데 무슨 꼼수를 부렸냐"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 우리 조상들이 일본 국적이라는 노동부장관을 임명한, 그것이 헌법을 부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악당 행위"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 표명과 재발방지요청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상범 간사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요청했지만 정 위원장은 "사과할 거면 의사진행발언을 하라"고 맞받아쳤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법사위 회의가 파행되면서 심우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은 이날 처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정회 후 "야당은 사과와 재발방지약속만 있다면 오후에 회의를 계속하려고 했으나 결국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은 없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약속만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등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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