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모가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내가 알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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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옮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은 프렙의 둘째 아들이자 심장전문의인 저자가 7년간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으며 기억을 잃어가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회고록이다.
그러다 중국 동북아 지역이 한랭 건조해지는 5천년 전 이후 북방민, 특히 랴오둥 지역 사람들은 농경에 더 적합한 기후를 찾아 한반도로 꾸준히 내려왔고 그중 일부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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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내가 알던 사람 =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인도계 미국인 과학자 프렘 자우하르는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금고 비밀번호도 가물가물했다. 나이 탓이려니 했지만, 가족사진 속 얼굴들이 문득 낯설게 보이고 집을 찾지 못해 길거리를 헤매는 자기 모습을 깨닫자 충격을 받았다. 가족은 그를 신경과 의사에게 데려갔다.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은 프렙의 둘째 아들이자 심장전문의인 저자가 7년간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으며 기억을 잃어가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회고록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병명을 알고 나서부터 알츠하이머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병을 알면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병의 진행을 늦추고자 아버지에게 걷기를 강권하고, 책을 사다 안겼으며 억지로 퍼즐 조각을 맞추게 들이밀었다. 안간힘을 썼지만, 알츠하이머는 만만치 않은 병이었다.
세계적인 과학자로 명석했던 부친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고, 그로부터 수년 후에 자기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 후 마지막에는 숨 쉬는 법까지 까먹었다.
아버지를 돌보던 세 남매도 점점 고통에 시달렸다. 심신의 고통과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경력 위기, 재정 위기 등 온갖 위기들이 그들 삶에 파고들었다.
"아버지의 깜빡거리는 정신은, 아버지를 영원한 현재 속에 가두는 한편 당신의 자식들을 영원한 체념 속에 가둬버렸다."
글항아리. 348쪽.
▲ 한국인의 기원 = 박정재 지음.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고유전학, 기후학, 고고학, 언어학 등을 가로지르며 한국인의 기원을 추적한 책.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원을 추적하는 데 있어 핵심 키워드는 '기후 난민'이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한 호모 사피엔스는 대략 4만 년 전에 동아시아에 도착했다.
그러다 중국 동북아 지역이 한랭 건조해지는 5천년 전 이후 북방민, 특히 랴오둥 지역 사람들은 농경에 더 적합한 기후를 찾아 한반도로 꾸준히 내려왔고 그중 일부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처럼 추위를 피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주한 기후 난민의 유입은 한국인의 형성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흔적은 현대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북방민이 남하할 때마다 한반도 사회는 갈등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들이 가져온 선진 문화는 순기능을 했다. 중기 청동기 저온기에는 벼 농경 문화가, 철기 저온기에는 동검 문화와 원시 한국어가 한반도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렇게 기후 변화는 유전자뿐 아니라 문화도 뒤섞으며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다출판사. 50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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