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美 교수 극단적 선택에 발끈한 中 '마녀사냥'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9. 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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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교수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의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교수는 중국 정부의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다.

우 교수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연구하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천인계획'에 참여한바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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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계 의과대 교수 실험실 폐쇄 이후 스스로 목숨 끊어
中 '천인계획' 참여했다 '차이나 이니셔티브' 표적돼 조사
中 관영매체들 "美 마녀사냥 희생자…암묵적 차별 여전"
미국에서 사망한 제인 우 박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계 미국인 교수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의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교수는 중국 정부의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다.

5일 글로벌타임스와 지무신문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중국계 교수 제인 우(61)는 지난 7월 10일 시카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그의 실험실이 폐쇄된 날이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해 우 교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우 교수는 1963년 9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태어나 상하이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위를 따고 2005년부터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대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신경발달 및 신경변성의 유전자 조절에 대한 분자 메커니즘 분야에서 많은 학문적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당시 중국에서의 경제적 스파이 활동과 기술 도난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차이나 이니셔티브'의 표적이 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우 교수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연구하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천인계획'에 참여한바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은 중국에서 태어난 신경 과학자가 미국의 중국 관련 과학자들에 대한 워싱턴의 마녀사냥 희생자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차이나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지난 6년 동안 미국에서 대부분이 아시아계인 25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로 인해 기소는 2건, 유죄 판결은 3건에 불과했지만 112명의 과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카시즘의 부활로 간주되는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많은 중국 연구자들이 그들의 배경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을 조장하고 소수 민족, 특히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두려움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2월 이후 공식 폐기됐다. 당시 매슈 올슨 미 법무차관보는 "검토 결과 차별을 조장하고 동시에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최첨단 연구를 추구하려는 노력에도 해를 끼친다는 평가에 따라 해당 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차이나 이니셔티브의 공식 폐기에도 불구하고 우 교수의 사례처럼 중국계 과학계에 대한 암묵적 차별과 압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차이나 이니셔티브 이후 미국 내 연구 생활을 포기하고 고국행을 택한 중국 과학자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미 스탠퍼드대 중국 경제·기관 센터 연구진 분석 결과, 미국을 기반으로 연구 활동을 해온 중국 과학자들 귀국 비율은 2010년 48%에서 2021년 67%로 증가했으려, 최근에는 그 비율이 75%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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