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못 먹지만" 네일 KS 1선발 의지 대단하네…왜 KIA는 '훈련 자청' 허락했나
[스포티비 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집에 있으면 심심하니까. 나와서 움직이고 선수들을 만나고 그러면 웃음도 생기니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의 훈련 합류를 반겼다. 네일은 현재 실외 훈련은 어려운 몸 상태지만, 오랜만에 더그아웃에 앉아 훈련하며 오가는 선수들과 간단한 인사와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등과는 조금 더 편하게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기분 전환을 했다.
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안면을 맞고 부상을 당했다. 네일은 타구에 맞자마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급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큰 부상을 직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상 당시 네일의 출혈이 심해 KIA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정도였다.
네일은 곧장 삼성창원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한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들었다. 아울러 24시간 안에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고, KIA 구단이 수소문한 끝에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관절 고정술을 받을 수 있었다.
네일은 지난달 25일 밤 자신의 SNS에 수술을 잘 마치고 입원해서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을 걱정한 모두를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턱관절 수술을 받은 터라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지만, 네일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걱정한 모두를 안심시켰다.
네일은 "내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어젯밤 나를 잘 보살펴 주셨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술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신 아산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KIA와 NC 다이노스 팀에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큰 부상을 당하고도 네일은 한국시리즈 등판 의지가 강하다. 입원 이틀 만에 조기 퇴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빨랐고, 지난 3일부터는 경기장에 나와서 조금씩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까지 2개월 남짓 남았다고 봤을 때 네일의 등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심한 훈련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KIA 관계자는 4일 "네일이 지금은 외관상으로는 부상 부위가 전혀 문제가 없는데, 죽 같은 것도 먹기 힘든 상황이다. 의료진이 그래도 가볍게 움직이는 것은 괜찮다고 해서 실내 훈련만 아주 가볍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네일의 회복 과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장에 나와 네일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집에 네일이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나와서 움직이고 선수들을 만나고 웃음이 생기고, 야구장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챙겨서 해줄 수 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밝아지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혼자 집이나 병원에서 있는 것보다 움직이면 하체 밸런스도 생길 것이다. 걸어다니기만 해도, 가볍게 걷고 튜빙만 해 줘도 회복은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컨디셔닝 파트에서 판단한 것 같다. 네일도 선수들 얼굴 보면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홈경기가 2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네일을 보면서 안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고, 좋은 상황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네일은 부상 전까지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했다.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면서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8월에는 5경기에서 3승2패, 25⅔이닝, 평균자책점 0.07로 쾌투하면서 월간 MVP 후보에도 오른 상황이다.
네일은 지금처럼 건강히 야구장을 누비며 체력과 건강을 이른 시일 안에 모두 회복하고, KIA의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 도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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