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나면 육아 도와주려고 하는데, 시즌 길게 했으면" 복덩이 딸 보며 힘 낸다…롯데 홀드왕은 가을야구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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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많이 생기네요."
구승민도 "아무래도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제가 챙겨야 하는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건데, 이제 힘들어도 집에 가서 딸을 보면 또 기분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제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구승민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8시즌 이후 롯데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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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책임감이 많이 생기네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 구승민(34)은 지난 7월 31일 득녀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얻자 구승민은 힘이 샘솟는다. 페이스가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득녀 이후 구승민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안정감 넘치는 필승조로 돌아왔다.
8월 이후 14경기 등판해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 당 1개가 넘는 1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구위가 확실하게 돌아왔고 포크볼의 각도도 예리해지면서 성적으로 반영이 되고 있다.
‘분유 버프’라고 볼 수 있는 최근의 호투 행진. 구승민도 “아무래도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제가 챙겨야 하는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건데, 이제 힘들어도 집에 가서 딸을 보면 또 기분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제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 4일 사직 KT전에서도 구승민은 중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다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KT의 까다로운 타자들인 김민혁을 2루수 땅볼, 장성우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대타 오재일까지 삼진으로 솎아냈다. 12개의 공을 던지며 깔끔한 삼자범퇴.
그는 “오늘은 불펜 투수들한테 제일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홀드 상황을 떠나서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 다음 이닝이 제일 중요한데 그것을 인지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포크볼 투수들에게 다소 불리했던 ABS존에도 비로소 적응했다. 그는 “주위에서는 구속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제 ABS존에 적응을 못했다. 상황이 변했는데 제가 변하지 못했고 적응을 못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포크볼과 직구 전부 다 적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공을 후회없이 던지자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복덩이 딸을 보며 힘을 얻는 구승민이지만 아내에게는 미안하다. 2022년 1월 부부의 연을 맺은 뒤 구승민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물심양면 내조했고 지금도 육아를 도맡고 있다. “지금 아내가 거의 99% 육아를 하고 있다. 시즌 중이다 보니까 일부러 안 시키는 것 같은데 그점이 고맙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구승민은 시즌이 늦게 끝났으면 한다. 가을야구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구승민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8시즌 이후 롯데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20홀드와 구단 최초 100홀드,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불펜의 역사다. 이 역사에 가을야구를 새겨넣으려고 한다.
그는 “시즌 끝나면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시즌이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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