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탓하지 않는다…가을 문턱, 한화 선발의 중심 와이스[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9.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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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가 4일 광주 KIA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광주|배재흥 기자



와이스가 4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 스 제공



라이언 와이스(28·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5회말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시속 150㎞대 직구와 스위퍼,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의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팀 타율 1위 KIA 타선도 와이스의 공격적인 투구에 속수무책 당했다. 퍼펙트 행진은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중단됐다. 김선빈의 느린 땅볼 타구를 대시해 잡은 것까진 매끄러웠지만, 1루수 채은성을 향한 송구가 뒤로 빠졌다. 와이스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7.2이닝 3안타(1홈런) 무사사구 8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다가 8회말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2사 후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아웃 카운트 4개를 남겨 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와이스는 그러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필승조 박상원과 주현상이 9회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래도 와이스는 “불펜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는 연장 10회초 장진혁의 활약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와이스는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이겨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8회를 제 손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특히 아쉬움을 느꼈다. 와이스는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었다. 단지 내가 잘 못 던진 것 같다”며 “15번(박정우)에게 안타를 맞은 게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와이스. 한화 이글스 제공



박상원이 4일 광주 KIA전 8회말 위기를 넘긴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와이스는 7이닝간 퍼펙트나 다름없는 투구를 한 것에 대한 만족감보단 8회말 박정우에게 세 번째 안타를 맞은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자신에게 엄격한 투수라서 그런지 탓을 하는 법이 없다. 가령 5회말 노시환의 수비에 관해선 “5회 실수가 있긴 했지만, 8회 호수비를 보여줬다”며 “노시환은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라고 했다. 노시환은 8회말 2사 1·2루에서 박찬호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와이스는 경기 막판 2실점 한 박상원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박상원은 8회말, 와이스가 남겨둔 아웃 카운트 1개를 깔끔하게 잡았으나 9회말 2사 1루에서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박상원으로 경기를 끝내려던 한화는 마무리 주현상을 올렸지만, 김선빈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아 정규 이닝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불펜을 향한 믿음은 변함없었다. 와이스는 “8월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보여준 박상원 선수를 특히 칭찬해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박상원은 지난달 14경기에서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6월 한화에 합류한 와이스는 12경기 4승3패 평균자책 3.03을 기록 중이다. ‘6주 임시직’ 꼬리표를 떼어낸 그는 5강 싸움이 절정으로 향해 가는 현재, 한화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와이스는 “포스트시즌에 가기 전까지 1선발이라는 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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