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 수갑 채워 공개 체포…베일 벗은 북한 인권 참상
[앵커]
코로나19 시기 3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그며 경제난이 심화하자 북한은 주민 통제에 더욱 주력한 거로 알려졌는데요, 이 시기 실제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내부 영상들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과 군인 교육용으로 제작한 영상인데요,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소녀들을 수갑까지 채워 공개 체포하는 장면 등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먼저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고개를 숙인 채 맨 앞줄에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마이크 앞에 선 소녀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인적사항도 공개됐는데, 16살 학생으로 나와 있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괴뢰(한국) 텔레비전극(드라마)을 비롯한 불순 출판 선전물을 시청·유포시킨 여러 명의 학생들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돌려 봤다는 이유로 10대 여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수갑까지 채워 체포한 겁니다.
[장미/2020년 탈북 : "이렇게 (고급)중학생(한국의 고등학생) 친구들이 처벌받는 사례는 처음 봤었거든요. 지금 수갑을 채운다는 게 저로서는 지금 너무 놀라운 일인 것 같아요."]
KBS가 대북 소식통을 통해 단독 입수한 북한 내부 영상은 모두 10여 편, 2시간 넘는 분량으로 대부분 2021년 5월 이후 제작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주민과 군인 교육용인데, 각종 경제 범죄부터 살인 등 강력 범죄, 해이해진 군 기강 문제 등 코로나19 시기 북한 내부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등 외부 문물 유입을 막기 위해 공개 재판과 처벌을 남발하고.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16차례의 공개 재판과 4차례의 공개 투쟁(비판)을 진행함으로써 범죄자들의 기를 꺾어 놓고..."]
가족의 신상을 밝히며 공개 비판하는 식의 연좌제까지 적용하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 실상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딸 자식 하나 바로 교양하지 못해서 범죄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지게 한 자신(모친)이 맡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 교양을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코로나19 시기 중국과의 교역 중단 이후 경제난이 심화하자, 북한 당국이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권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아주대병원 오늘부터 응급실 진료 축소…정부 ‘1대 1 전담 책임관’ 지정
- [단독] 경찰, 허경영 ‘사기 등 혐의’ 관련 ‘하늘궁’ 압수수색
- 추경호 “‘방탄 수렁’에서 나오라…‘민생입법 패스트트랙’ 도입하자”
-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사업 추진 본격화
-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발표 준비” [지금뉴스]
- 불길 속 손자가 안고 뛰었지만…90대 할머니 숨져 [잇슈 키워드]
- “아빠들은 용감했다”…불이 난 지하주차장으로 달려가더니 [잇슈 키워드]
- 사망사고 내고 ‘술타기’…“차 망가져 속상해서 마셨다” [잇슈 키워드]
- 또 미 고교서 총격, 최소 13명 사상…용의자는 14살 남학생
- 일촉즉발…뱀 조심 교육 중 바지 속에 들어간 코브라 [잇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