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망가져주마"…김동욱→박지환, '강매강'으로 '하이킥' 혈통 이어 [종합]
'강매강'이 '하이킥', '감자별' 등 코믹 활극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5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디즈니+ 시리즈 '강매강'(극본 이영철·연출 안종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승우, 안종연 PD와 배우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가 참석했다.
'강매강'은 전국 꼴찌 강력반과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만나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코믹 수사물이다. '라켓소년단'을 공동 연출한 안종연 PD와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 '감자별 2013QR3',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공동 집필한 이광재 작가가 발을 맞췄다.
배우들의 출연 결심을 속전속결 이어졌다. 김동욱은 "출연 제안이 와서 살펴봤더니 박지환, 서현우가 이미 출연이 합의되어 있더라. 거부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임하지 않을 수 없더라"며 "예측 불가한 맑은 눈의 광인 역할이다. 사실 민망해서 스스로의 다정함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휴머니즘이 있다. MBTI가 극T라고 하더라. F의 면모도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미 코믹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 MBC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김동욱. 그는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정말 사랑한다. 조장풍 이후 항상 매력적인 코믹 작품을 기다렸다. 너무 좋은 작품이라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확신했다.
'범죄도시'를 통해 코믹 대가로 손꼽히는 배우로 성장한 박지환 역시 "난 주연 배우가 김동욱이 될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 분명 화룡정점은 김동욱이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완벽한 코믹이더라. 잘 모여서 행복하게만 촬영하면 잘 전달될 거 같더라"며 "무중력 형사는 오로지 촉과 감에 의지한 수사를 하는 무분별한 인물이다. 사고를 많이 친다. 조금 더 진화된 마성의 매력을 보여줄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이전 작품들은 선배님들에게 배운 코믹 연기가 많았다. 이번 작품은 세련된 코믹이다. 다른 결이 많이 나오더라. 특히 박세완은 정말 감각이 미쳤더라. 정말 놀라운 폭발력을 지녔다. '와' 소리가 나오더라"며 "가물치도 이렇게는 살아 움직이지 못할 거다. 눈과 움직임을 보니 절대 죽지 않을 가물치 같더라. 가물치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박세완이다. 그런 와중 사랑스럽고 순수함을 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세완은 "진심으로 대본도 대본이지만, 5명이 함께한다는 점이 좋아서 수락했다. 김동욱, 박지환과 함께한다는 이야기에 무조건 하고 싶었다"며 "미팅 때 감독과 제일 먼저 나눈 이야기다. 결이 딱 맞더라. 털털함을 표현하지 말자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내 본연의 털털함이 묻어 나오길 바란 마음이다. 그런 사람도 귀여운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끝까지 해내야 멋진 거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선배들도 그리 하기에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했다"며 "화가 많은 인물을 연기했다. 대리 희열을 느꼈다. 동료들의 리액션도 너무 좋아서 도파민이 돌더라"고 덧붙였다.
서현우는 "디즈니+를 통해 스나이퍼도 해보고 군인도 해봤다. 이어서 재밌는 코미디 작품까지 하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배우들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막내 형사 이승우는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강매강' 대본은 정말 재밌게 후루룩 읽었다. 강지환, 서현우 선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장탄식은 열정이 가득한 인물이다. 그만큼 어리버리하고, 주변으로부터 긴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마약 탐지견과 비등한 후각 능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안종연 PD는 작품에 대해 "작품 제목이 '강력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성장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는 느낌이다. 코믹 대부 작가님들과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동방유빈부터 장탄식까지 '강매강'의 극중 이름을 독특하다. 감독은 "특이한 이름을 지어보고 싶었다. 반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에는 가벼운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무중력의 경우 힘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우리나라 단어 특징이 음절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며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다. 장탄식은 선배들의 탄식을 유발해서 장탄식이다. 나머지 캐릭터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금 평범한 이름을 의도했다"고 전했다.
안 PD는 '강매강' 배우 섭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동욱은 정말 멀쩡해 보이지만, 안 멀쩡해서 캐스팅했다.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하다. 똑똑해 보이지만 허당이고, 진지할 거 같지만 유머가 넘친다. 역할과 딱이었다"며 "박지환의 경우 무중력이라는 강렬한 이름의 역할이지만 알수록 부드러운 성격이다. 배우 역시 강하지만 호수와도 같은 섬세한 눈빛을 지녔다. 너무 좋더라"고 밝혔다.
이어 "서현우는 얄미운 역할을 연기한다. 하지만 시청자가 보기에 얄밉지 않게 연기해 주더라. 좋았다. 연기 스펙트럼도 정말 넓은 배우라 선택했다"며 "박세완은 화도 많이 내는 인물을 맡았다.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랑스러움을 지닌 배우라 가능했다. 이승우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2차까지 만나봤더니 너무 긴장을 하더라. 오히려 그 모습이 매력적이더라"고 말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장호연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