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구본규 "상장, 아주 먼 미래는 아냐…몇 년 정도 더 보내야"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9.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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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표이사 오른 후 사실상 첫 공식행사로 'LS 밸류업 데이'참석
"제 능력과 상관없이 운 좋게 전방시장 열려…고마워"
"기술 축적해 운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임직원께 감사"
"전력.통신 제품 양축으로 美, '제2내수시장'으로 만들 것"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전선 구본규 대표가 상장에 대해 "반드시 하지만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면서도 "아주 먼 미래는 아니"라고 말했다.

구본규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진행된 'LS전선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 CEO에 오른 후 구 대표가 다수의 언론인이 참석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의 수장을 맡은 후 소회를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굉장히 운이 좋다"며 "전방시장(이 열리고), 메가트랜드(가 변화하는)부분은 저의 능력과 상관없이 생기는 부분인데 굉장히 운이 좋았고, 운적인 부분에서 고맙다"꼬 말했다.

이날 LS전선은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인프라 관련 수요 확대, AI(인공지능) 산업의 팽창에 따른 AI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확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관련 수요 확대 등을 사업의 기회요인으로 보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 대표는 이어 "운은 잡을 수 있어야하는데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제가 (LS전선에) 들어오기 전에 해저케이블에 대한 투자를 한 LS그룹 이사회 의장 구자율 회장 등의 선견지명이 있었고 더 중요하 것은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도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한 것은 없고 시대적인 부분, 기존에 계신분들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이 (LS전선에)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는 그걸 잡고 잘 올라타서 (회사를) 끌고가야하는 부분에 대해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세부적인 목표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공시 등을 생각하면 아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달라"며 "제품적으로는 전력과 통신이라는 트랜드, 축에 올라타고 지리적으로는 글로벌라이제이션 회사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베트남과 유럽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사업에 대해서는 수평적인 확장은 물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수직적인 확장을 해서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LS전선이 자회사 주식을 매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회사 주식이 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의 미래성장력과 미래전략의방향성을 보면 지금 저평가 되어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갖고가기 위해 (현재) 매집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구본규 대표이사, 신영식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LS전선 제공


LS전선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장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하지만 미래가 밝다고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들에게 우리가 확실히 돈을 잘 버는 것을 보여드리고 미래가 '짱짱하다'는 것까지 보여드릴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몇 년 정도 시간을 더 보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IPO는 현 시점에 구체화된 바 없으며, 구 대표의 발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답변한 것"이라며 전선업의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되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LS전선은 현재는 영업실적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사업성과가 가시화되고 회사의 성장성이 최고점에 달해 기업가치 평가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IPO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LS전선은 비상장 주식이지만 장외거래시장에서는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LS마린솔루션의 대표까지 겸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LS전선과 자회사간) 완전히 유기적인 화합과 결합이 (사업에서) 중요한데 LS마린솔루션이 LS전선으로부터 떨어져있지 않으면 상관없지만 구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떨어져있기 때문에 한 회사처럼 운영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었다고 보면 될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LS전선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해저케이블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올 3월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99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했고, 지난 7월 버지니아주와 체사피크시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48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됐을때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 등을 공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저희도 많이 걱정을 했고, 관련한 팩트(사실관계)를 알아봤는데 미국도 삼권분립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기존에 확정된 보조금을 뺏을 수는 없다"며 "미국은 연장국가여서 주 정부도 있는데 해당 주의 전략적인 목표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할(빼앗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공장이 가동되는건 2028년이고 트럼프(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전제로 꾸려진)정부는 연임이 안 될 것이고 저희는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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