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운명, 펜실베이니아·조지아 표심서 결정"[미대선 D-60]

조소영 기자 2024. 9.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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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명 선거인단 확보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조지아 '승리의 키'
차이 없는 상황…해리스, 토론회 전까지 펜실베이니아서 머물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대선이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꼭 60일 앞으로 다가온다. TV토론 승리, 총격 사건 등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는 듯했던 이번 대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 그리고 그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채우면서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 상태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든 양측은 어느 때보다 경합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각 당에 공고한 지지세를 보여주는 국민의힘의 경상도, 더불어민주당의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고 유권자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기도나 충청도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7곳(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으로 거론되는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손꼽히는 지역이다. 두 곳의 선거인단 수는 다른 지역들보다 많다. 펜실베이니아는 19명, 조지아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각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미(美) 대선 방식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을 넘는 270명(매직넘버)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자가 된다. 다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두 후보는 대략 각 2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3일자 워싱턴포스트는 미 대선 전문 사이트 '270 투 윈'(270ToWin)을 인용해 현 시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225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기준으로 경합주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끌어와 270명을 맞추느냐가 승리의 키가 되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를 확보했다고 가정해본다면 추가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만 잡는다면 270명 확보가 가능하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세 곳 모두 승기를 쥔다면 270명 이상을 무난히 확보하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24.09.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노스캐롤라이나가 역대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다면 해리스 부통령의 매직넘버 확보에는 차질이 생긴다. 260명을 확보하게 돼 10명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단, 그렇다고 해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승리의 길'로 가는데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WP는 "해리스가 270명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의 42%를 펜실베이니아가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NN은 4일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조지아와 네바다(6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사실상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 모두 47% 동률을 이뤘다.

양측 모두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유난히 두 곳에 자주 얼굴을 비치려는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최근 조지아 남부의 시골 지역을 버스 투어로 이틀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동절인 2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었다.

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일부터 9일까지 피츠버그를 다시 찾는다. 그는 이곳에서 오는 10일 필라델피아에서 있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TV토론을 준비하고 유권자들과 잦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켐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데 대해 반발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래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노동자 유권자층과 만남을 가졌다. 펜실베이니아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Rust Belt)에 속하는 곳으로 '노동자 표심'이 강한 곳이다. 지난 7월 피츠버그 소도시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 연설을 하다 총격 사건을 당했던 그는 10월에 버틀러 카운티를 다시 찾아 유세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연설 도중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고 무대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4.07.15.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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