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미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해저사업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S전선이 글로벌 해저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S전선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해저 케이블 및 IDC 설루션 사업과 관련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LS전선은 전력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화 시대'를 맞아 자회사와의 시너지, 신사업 진출, 해저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6조원 규모인 매출을 2030년 1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수 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며 "또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S전선의 주요 경영진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LS전선은 자사 기술력과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초고압직류송전(HVDC) 경쟁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HVDC는 교류(AC)보다 대용량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해상풍력,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에 주로 HVDC 케이블을 사용한다.
HVDC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글로벌 기준 LS전선과 유럽(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3개사에 불과하다.
고의곤 LS전선 해저 글로벌영업부문장은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한국과 같은 제2의, 제3의 내수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이 집중하는 시장은 미국, 유럽, 베트남이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며, 유럽은 전 세계 풍력 발전단지의 75%가 집중된 곳이다.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고,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특히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LS전선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일반 데이터센터와 AI 데이터센터(AIDC)를 대상으로 한 설루션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 사업 진출에 나선다.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요 급증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출연으로 5∼10배 큰 대용량의 버스덕트(전력 배전 시스템)가 필요해졌고, 더 많은 광케이블이 필요해졌다"며 "이는 LS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 중이다.
UC는 24시간 대량의 연산 작업을 수행해 전력 부하 변동이 큰 AIDC에 최적화된 설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이를 통해 2030년 6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S머트리얼즈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버티브코리아와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설루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또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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