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바닷속 ‘KIM’ 낙서…필리핀 명소 폐쇄는 한국인 탓?

산호에 ‘KIM’, ‘MIN’, ‘SOYUN’ 알파벳 새겨져

필리핀 보홀의 훼손된 산호. 현지 다이버 ‘don don menorias’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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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의 한 유명 관광지가 관광객들의 환경 훼손으로 무기한 폐쇄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 매체 ‘보홀 아일랜드 뉴스’는 보홀 버진 아일랜드의 에스타카 스노클링 지점이 지난 2일부터 다음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에드가르도 보이 아르케이 팡라오 시장이 “바닷속 산호들이 심각히 훼손됐고, 해양생물 다양성이 재생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필리핀 보홀의 훼손된 산호. 현지 다이버 ‘don don menorias’ 페이스북 갈무리

해당 스노클링 지점은 형형색색의 산호와 풍부한 해양생태계를 지녀 관계 당국에 의해 보호돼왔다. 하지만 산호에 이름을 새기는 등 낙서를 하거나 산호초를 파괴하는 등 필리핀 환경법 위반 행위가 현지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둘레 11미터, 지름 3.71미터의 테이블 산호 2개에 인위적으로 문자를 새기는 등의 파손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가 보도한 수중 사진을 보면, 산호에는 ‘김(KIM)’, ‘민(MIN)’, ‘소윤(SOYUN)’ 등의 알파벳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필리핀은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