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에 ‘제주 제2공항’ 계획 고시…찬반 여전 팽팽

박수지 기자 2024. 9. 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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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등 찬성 단체들도 이날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 발표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 제2공항은 제주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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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피해’ 주민 반발…추진 과정 불씨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10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환경 피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 반발이 여전해, 추진 과정에서 불씨는 남아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제2공항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면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활주로·계류장·여객터미널·화물터미널·교통센터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5조4500억원 규모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 뒤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 환경영향평가는 제주도와 협의해야 하고,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기본계획 고시가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해 온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갈등조정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의 준공과 개항은 착공으로부터 약 5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야 해 당장 착공·준공 시기를 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완공은 이르면 2030년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제2공항은 지역 관광객 수요가 커지면서 기존 제주국제공항 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10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새 공항 건설로 빚어질 환경 피해 및 오버투어리즘(수용 가능 범위를 넘는 관광) 문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로 반발이 거셌다. 이를 고려한듯 국토부는 제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지하수 보존,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시행한다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도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민 동의 없는 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원천 무효”라며 “고시는 갈등의 종착이 아니라 더 큰 저항과 갈등의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등 찬성 단체들도 이날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 발표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 제2공항은 제주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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