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가 요란했나… 인텔, 1.8나노 공정 테스트 실패설

김성훈 기자 2024. 9. 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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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올 연말 최첨단 '1나노(㎚·10억분의 1m)'급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양산 구상이 고객사 퀄테스트(품질 검증) 실패로 제동이 걸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막대한 보조금을 토대로 한국·대만 등 아시아권에 넘어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지만, 시장으로부터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재진출 선언 3년 만에 존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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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고객사 품질검증서
대량 생산 불가 결론 나와”
파운드리 축소·매각 가능성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올 연말 최첨단 ‘1나노(㎚·10억분의 1m)’급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양산 구상이 고객사 퀄테스트(품질 검증) 실패로 제동이 걸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막대한 보조금을 토대로 한국·대만 등 아시아권에 넘어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지만, 시장으로부터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재진출 선언 3년 만에 존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브로드컴의 반도체 제조 테스트에서 실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반도체 설계 회사인 브로드컴이 자체 칩 설계도를 인텔에 보내 최첨단 1.8나노(18A) 공정 등을 테스트했다”며 “검토 결과 아직 대량 생산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브로드컴은 “우리는 인텔 파운드리의 제품 및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텔도 “내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3% 이상 급락했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돌연 1.8나노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 당시 3나노 공정 양산을 진행 중이던 삼성전자·TSMC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올 연말 18A 공정 양산 착수 구상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2027년까지 차세대 초미세 기술인 1.4나노 공정을 가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각각 2나노 공정에 돌입하는 삼성전자·TSMC보다 한발 앞서 1나노대에 진입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 악화로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브로드컴으로부터 공정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에선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을 축소·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텔의 로드맵 제동 여파로 향후 1나노대 공정 경쟁은 양강인 삼성전자와 TSMC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는 내년 2나노, 2026년 하반기 1.6나노, 2027년 1.4나노 양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비슷한 양산 시기를 목표로 설정한 업계 2위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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