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둔화 이어 고용 냉각… 내주 ‘빅컷’ 가능성 커졌다

황혜진 기자 2024. 9. 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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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의 7월 구인 규모가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둔화에 이어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올랐을 경우 Fed의 빅컷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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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8일 FOMC에 촉각
7월 구인 규모 3년반 만에 ‘최저’
“미국 12곳중 9곳 경제활동 정체”
‘베이지북’도 침체 우려 키워
기준금리 0.5%P 인하하는
빅컷확률 38%→45%로 뛰어

미국 기업의 7월 구인 규모가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둔화에 이어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치인 791만 건보다 23만7000건 줄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7월 해고는 전월 156만 건에서 176만2000건으로 늘어났다. 구인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는 늘어나며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날 제조업 지표(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 것이다.

이날 Fed가 발표한 8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도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Fed는 보고서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9곳이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나온 직전 보고서 때의 5개 지역보다 4곳이 늘어난 것이다. Fed는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고용에 신중을 기했고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 나스닥지수는 52.00포인트(0.30%) 하락한 17084.3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0.09%) 오른 40974.9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 가까이 하락한 엔비디아는 이날 1.66% 추가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나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물시장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 툴은 이날 Fed가 9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5%로 반영했다. 전일 38%에 비해 ‘빅컷’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씨티은행은 “오늘의 고용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느슨해졌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냉각되고 있으며 이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빅컷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5일에는 미국의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큰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올랐을 경우 Fed의 빅컷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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