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여성 근위대장 김지우 “몸 사리는 배우 보면 짜증”
일본 인기 동명 만화 원작의 초연 창작뮤지컬
“오스칼에 대한 관객들 환상 깨트리지 않도록 최선 다해 연기”
“작품 배경이 프랑스여서 그렇지 대한민국을 빗대면 우리 이야기될 수 있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만난 배우 김지우(41)는 주인공 오스칼 역으로 열연 중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가득 내비쳤다. 이 작품은 이케다 리요코의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초연 창작 뮤지컬이다. 순정만화의 고전으로 불린 원작은 1972∼1973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재연 때는 특히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백작 페르젠의 존재감이 드러나길 바랐다. 오스칼과 왕비, 페르젠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없다시피 해서 관련 장면 연기가 쉽지 않고 관객들에게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면서다.
원작에서는 오스칼이 왕비의 연인 페르젠을 짝사랑하다 뒤늦게 앙드레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비중도 크지만 뮤지컬에선 느닷없이 나타나 짧게 밀회를 나누다 오스칼 눈에 띄는 장면 정도다.
김지우는 오스칼 역을 맡으면서 유난히 여성 팬이 많아진 것도 좋아했다. “여성 팬들에게 사랑 받는 배우들이 부러웠는데, 이번 작품으로 같은 여성한테 사랑받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묘해요.(웃음) ‘예쁘다’는 칭찬보다 ‘멋있다’는 소리가 군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인 것 같아 뿌듯합니다.”
공연은 10월1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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