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까지 준비"…잠실야구장 女 대상 강도미수범 기소

'야구장 납치 미수' 사건, 강도 목적으로 확인
노숙 중 생활비 마련 목적…여성 노려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기가 끝난 잠실야구장 야외주차장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사진=이데일리DB)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정배)는 지난 4일 특수강도미수죄 등 혐의를 받는 A(4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야외주차장에서 야구경기 관람을 마치고 나온 피해자 B(26)씨의 금품을 강제로 빼앗으려다 피해자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초 해당 사건은 ‘잠실야구장 납치 미수’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납치가 아닌 강도를 목적으로 한 범행임이 드러났다. A씨는 노숙 중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미리 전기충격기를 준비하고 범죄에 취약한 여성을 노려 계획적인 강도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당시 B씨의 신고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신고 8일 만인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인천에서 A씨를 체포한 바 있다. 검찰은 B씨의 충격을 고려 심리치료 등 피해자 지원을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향후 A씨에게 죄에 상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에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