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절반 영업익 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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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적 반등의 힘으로 부풀었던 연내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대)',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대)'을 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절반 이상, 코스닥 상장사 10개사 중 7개사가 올해 3분기를 비롯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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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은 70% 전망치 내려
반도체·자동차·조선 대형주는 상향
영업익 양극화 속 하방 리스크 우려
한때 실적 반등의 힘으로 부풀었던 연내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대)’,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대)’을 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절반 이상, 코스닥 상장사 10개사 중 7개사가 올해 3분기를 비롯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와 연초 대비 15% 수준까지 급락한 코스닥 지수 등 국내 증시 양대 지수의 약세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3개월 간 영업익 전망 하향 상장사 줄이어= 5일 헤럴드경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별 올해 3분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평균치)를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제시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수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선 117개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에선 249개사였다. 올해 3분기 종목별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코스피 상장주 97개 종목 중 49개사(50.52%)가 3개월 전(6월 초)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코스닥 상장주 20개 종목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4개(70%) 종목이 지난 3개월 사이에 낮춰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최근 3개월 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코스피 상장사는 전체 197개 중 104개(52.97%)에 달했고, 코스닥의 경우에도 총 52개 종목 중 32개(61.54%) 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전에 비해 낮춰 잡혔다.
특이 사항은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간 예상치 모두 코스닥 종목들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코스피 종목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올 3분기, 연간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이 각각 3개월 전에 비해 24.07%(5159억→3917억원), 15.9%(3조6468억→3조670억원)씩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선 올 3분기, 연간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이 3개월 전 집계치에 비해 각각 4.97%(44조3205억→46조5251억원), 3.99%(247조3966억→257조2591억원) 씩 늘었다.
▶코스피 대형주 ‘상향’ vs 코스닥·2차전지주 ‘하향’...영업익 양극화 심화=영업이익 제고 현상이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섹터는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주 등 코스피 대형주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연간 추정 영업이익 상향 조정액이 각각 1조9575억원(11조7041억→13조6606억원), 6조2990억원(39조234억→45조3213억원)으로 국내 상장주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1조3728억원(5조7231억→7조960억원), 연간 4조3228억원(19조7940억→24조1168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양대 완성차주 현대차·기아도 3분기 추정 영업이익 상향폭이 각각 2959억원(3조6700억→3조9659억원), 2312억원(3조149억→3조2561억원)으로 종목별 상승액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추정 영업이익 상향폭도 현대차 7665억원(14조9138억→15조6803억원), 기아 5224억원(12조8923억→13조4147억원)에 달했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가장 뚜렷했던 섹터는 2차전지였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사이 무려 1조1548억원(2조6692억→1조5144억원)이나 낮춰 책정됐고,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3471억원(7250억→3778억원)이나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수출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다 밸류에이션 후폭풍 고려해야”=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 속에서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선 나온다.
특히, 미국발(發) ‘R(Recession, 침체)의 공포’가 한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점은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 전반에는 확실한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커질 수록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 결과 대미 수출에서 반도체 부문은 전년 대비 134.5%나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5.7% 소폭 감소한 자동차 부문 대미 수출액도 주목할 지점이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잉과 과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후폭풍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하반기엔 수출 모멘텀이 둔화할 가능성도 점 처져 지수 상단이 제약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하단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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