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 계획 연기...수요 저하·인프라 부족 기인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4일 신형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만 시장과 인프라, 고객의 인식이 따르지 못한다면 몇 년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완 CEO는 "업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결정은 전기차 수요가 이전처럼 강하지 않은 데다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소비자 우려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웨덴 회사이지만 중국 지리 자동차가 인수한 볼보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 가장 먼저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약속한 기업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20~30% 정도 가격이 비싼 데다 유럽 각국이 구매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볼보는 전기차 전환 수정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볼보는 중국, 스웨덴, 벨기에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슬로바키아에 오는 2026년부터 차량을 생산할 새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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