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퀴어문화축제 집회 제한 통고…"1개 차선 비워라"

1개 차선과 인도 사용 가능…주최 측 "가처분 신청 등 대응책 마련"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찰이 오는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5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비교통과는 전날 오후 7시께 집회 주최 측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집회 개최 전 집회 제한 통고했다.

제한 내용은 '총 2개 차로인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주최 측이 축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1개 차로는 일반 시민의 통행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축제 당일에도 대중교통 운행이 계속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도 보장하고 시민 통행권도 보장하는 방안을 고려해서 결정했다"며 "올해부터 주요 도로의 경우 모든 차로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제한하도록 하는 방침과도 같다"고 말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난해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에서 주 무대를 설치하거나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집회 제한구역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개최한다면 위법"이라며 "위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청과 협의해 미리 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집회 제한 통고 처분에 따른 축제 장소 변경은 없다"라며 "집회 제한 통고에 따른 가처분 신청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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