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공공의 적 됐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정세영 기자 2024. 9. 5. 11: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이 5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결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년 연속 농심배에 출전하는 커제는 중국 바둑을 대표하는 인물.

중국은 그간 농심배에서 한국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 16차례 우승 한국 ‘여유만만’
中·日, 농심배 기자회견서 견제
中, 첫판부터 에이스 커제 출전
신진서 9단이 4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옌지=글·사진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이 5일 오후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백산수 공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결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설현준 9단을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선발 주자로 낙점했다. 그런데 중국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첫판부터 커제 9단을 앞세운 ‘파격 카드’를 꺼내 든 것. 농심배는 한·중·일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이긴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두는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연승전에선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선수를 어떤 타이밍에 내세워야 하는지가 관건. 일반적으로 에이스 카드는 4∼5번 주자에 배치된다.

10년 연속 농심배에 출전하는 커제는 중국 바둑을 대표하는 인물. 특히 커제는 그간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커제의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그야말로 깜짝 카드”라면서 “커제를 맨 앞에 내세울 줄은 몰랐다”고 귀띔했다.

중국은 그간 농심배에서 한국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한국은 농심배에서 총 16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반면 중국은 8회로 한국의 절반이다. 특히 25회 대회에선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 9단에게 중국 기사 5명이 내리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한 기자가 신 9단에게 “이번 대회에서는 힘을 빼고 중국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없냐”고도 했다.

위빈 중국단장은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한국이 5연패를 한다. 중국이 첫판에서 승리를 잡아서 우승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신 9단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집중 연구를 당하는 게 까다롭긴 하다”면서도 “농심배는 세계대회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다. 큰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