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마비 투병' 김윤아→'실명 위기' 에스파 닝닝, 건강 문제 내색 않았던 ★들 [TEN피플]

이민경 2024. 9.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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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밴드 자우림 김윤아, 그룹 에스파 닝닝/사진=텐아시아 사진DB



뇌 신경마비로 인한 후유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밴드 자우림 김윤아부터 과거 병으로 인해 시력에 큰 손상을 입었던 사실을 고백한 닝닝까지, 이들은 각자의 건강 문제를 대중에게 쉬이 드러내지 않고자 오랜 기간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프로' 면모로 호평받았다.

김윤아가 최근 뇌 신경마비 후유증을 치료 중인 근황을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기도 이모티콘과 함께 "다시 보조배터리의 날. 이번 달도 잘 부탁해"라고 적었다. 그는 "요즘 아플 때 꾸는 꿈의 향연 중인데 활력값이 희미하니 그럴 만도 (하다)"라며 "원기버섯이랑 원기배스 구워서 식랑칸 채워야겠다"며 건강을 챙겼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뇌 신경마비 투병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강연에서 "2011년 자우림 8번째 정규앨범을 만들고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서 뇌 신경마비가 왔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윤아는 "지금도 마비 후유증 탓에 몇몇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며 "약간의 발성 장애가 남았는데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다행히 청각과 근육도 어느 정도 회복돼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때 그 경험 이후로는 항상 '이번 일이 내 마지막 작업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더욱더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파 닝닝 /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진단 이후 13년을 아픈 기색 없이 열정을 보인 김윤아처럼, 대중 앞에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아티스트 중 건강 문제를 밝히지 않고 활동하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그룹 에스파 닝닝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오른쪽 눈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닝닝은 당시 '보그 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수술을 한번 한 적이 있어서 이쪽(오른쪽) 눈은 거의 안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닝닝은 연습생 시절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렸다. 이는 수돗물이나 수영장 물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가 각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인데,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른쪽 눈이 불편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는 그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그의 오른눈에 꽃이 피어나거나 오드아이 설정을 넣어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를 제작해 '특별한 눈'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0년 데뷔 이후 약 3년간 그의 눈 상태를 알리지 않고 활동해 온 닝닝을 향해 대중들은 "한쪽 눈이 거의 안 보이면 거리감이 없을 텐데 안무 대형 맞출 때 힘들었겠다", "전혀 티가 안 나서 눈이 불편한 줄 몰랐다. 우리 닝닝이 너무 멋지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JYP 제공



그룹 트와이스 나연은 데뷔 초 평소 별다른 이유 없이 휘청이거나 넘어져 팬들의 걱정을 불러 모았다. 알고 보니 나연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크게 다리를 다친 탓에 왼쪽 다리에 온전히 힘을 실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나연의 사연은 2016년 팬 사인회에서 '원래 이렇게 잘 넘어지냐'는 질문을 건넨 팬에게 "그래도 지금 걸을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며 전한 이야기가 퍼지면서 알려졌다.



그룹 샤이니의 키도 어릴 적 발에 선천적 장애가 있어 수술했었던 사실을 데뷔 후 15년 만에 고백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22년 9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받아 힘들어하던 박나래를 돌보던 키는 "선천적 장애가 있어서 수술해봐서 지금 (박나래가) 얼마나 불편한지 안다"고 털어놓았다. 박나래는 당시 패널들에게 키가 앓았다던 선천적 장애가 '부주상골 증후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에 추가 뼈가 있어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박나래는 "나도 몰랐는데, 키가 부주상골 증후군 때문에 발 안쪽에 염증이 심해서 수술을 하고 한 달 정도 입원했다고 하더라"라며 덧붙였다.

이들은 무대 아래에서 어떤 고충과 아픔이 있더라도 무대 위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줬다. 이런 '프로의 자세'는 오히려 이들의 불편함이 알려진 뒤 대중에게 호감 요소로 작용해 어려움을 딛고 더 큰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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