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계엄 의혹’에 이준석 “호환마마 얘기도 안 나오는데… 올드하다”

김동환 2024. 9.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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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5일 '올드(old)하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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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CBS 라디오서 “주력 부대 내려오려면 동부간선도로 막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5일 ‘올드(old)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엄이라는 것은 법률상에 존재하는 개념인데 지금 민주당의 주류 정치인들은 그걸 체험해본 분들일 것”이라며 “그분들 입장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우선 운을 뗐다. 다만, “우리 어릴 때 테이프 빌려다 보면 ‘호환마마’ 이야기가 나왔지만 요즘은 안 나온다”며 “호환마마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처럼 계엄령에 대해 지금 과도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올드한 정당'이라는 표현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한 이 의원은 “계엄이 되면 기본적으로 탱크가 광화문 앞에 깔리는 건데 지금 시기에 이게 가능한가”라며 “포천이나 고양에 있는 주력 부대가 내려오려고 하면 동부간선도로가 막혀가지고 어떻게 광화문까지 내려오나”고 물었다.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탱크 간다’고 인증샷 찍을 텐데 안 되는 것을 갖고 왜 우려를 자아내나”라고 이 의원은 황당해했다. ‘옛날같이 새벽에 갑자기 광화문 장악하고 이런 것 없다’는 지적으로 끝난 그의 비판은 전반적으로 ‘시대가 달라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약 8년 만에 민주당이 계엄령 준비 의혹을 다시 꺼내들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이어졌다.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고 민주당이 공언하면서도 뚜렷한 실제 증거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아니면 말고 식 괴담이자 선동’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이 대표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 중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해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고 이 대표를 겨냥해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 대표 직을 걸고 말하라”고 받아치기까지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이 이를 수용토록 하는 ‘헌법 77조’를 가져와 “설사 계엄을 선포해도 헌법 규정상 국회가 과반으로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 즉각 해제하게 돼 있다”며 반박했고,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빌드업(준비)”이라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상상 속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이야기를 보면 정말 아무런 근거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내뱉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거듭 황당해했다. 김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제가 모르고 김 의원이 아는 정보를 좀 공개해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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