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신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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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화나 좌절감을 다스리지 못하고 분풀이한 것으로 보이는 강력 사건 소식이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
결국 분노, 절망감, 좌절 등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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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재결합을 거부한 옛 연인을 살해한 남성, 층간 소음으로 다투다 위층 거주자를 흉기로 해친 50대….
치솟는 화나 좌절감을 다스리지 못하고 분풀이한 것으로 보이는 강력 사건 소식이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일상에서 수시로 성을 내거나 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재앙을 겪기도 한다.
최근 새로 번역·출간된 '화'(운주사)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화를 다스리고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마음의 불꽃을 식히는 지혜'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며 평화운동가인 베트남 출신 틱낫한(1926∼2022) 스님은 "진정한 행복은 우리 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얘기한다.
많은 사람이 돈, 권력, 높은 지위가 행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다 얻고도 불행하거나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스님은 지적한다. 결국 분노, 절망감, 좌절 등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인간관계에서는 특히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어떤 사람의 말이 화로 가득 차 있으면 이는 그가 큰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비로운 경청과 사랑의 말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당부한다. 화를 내는 사람을 가엽게 여기고 그가 하는 얘기를 존중하는 태도로 듣기만 해도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듣는 목적은 상대가 자신을 표현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뿐이다. 제대로 경청하기 위해서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호흡 수행을 하라며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화가 날 때는 수백개의 근육이 긴장해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은 자기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고 이를 바꾸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 바로 미소 짓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타인의 행동 때문에 화가 치솟을 때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맞대응하는 것을 경계하고 대신 스스로를 돌아보며 화를 다스려야 한다고 알기 쉬운 비유로 깨달음을 전한다.
"당신의 집에 불이 났다고 해봅시다. 가장 급한 일은 집에 들어가 불을 끄는 것이지, 방화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쫓아가는 일이 아닙니다. (중략) 화가 났을 때 상대를 계속 상대하거나 말다툼하거나 벌주려고 하면, 모든 것이 활활 타는데 방화범을 쫓아가는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입니다."
'화'는 틱낫한 스님이 2001년 출간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이듬해 처음 번역돼 소개됐으며 이번에 원서의 의미를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새로 옮겼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허우성·허주형 옮김. 252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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