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처절함이여···박경리 선생의 미발표 시 담은 유고시집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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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해 '김약국의 딸들' 등으로 한국 문학사에 획을 그은 소설가 고(故) 박경리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재출간됐다.
2008년 출간된 유고시집에서 미발표 5편을 더해 총 44편의 시를 실은 뒤 다산책방에서 출간한 개정판이다.
유고시집을 포함해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자유' '우리들의 시간' 등 총 5권의 시집을 펴냈다.
미발표 시들은 토지문화재단 수장고를 정리하던 중 관계자가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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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재출간
'생명' '부모의 혼인' 등 3편
‘생명은 무엇이며/ 아아 생명은 무엇이며/ 사는 것은 어떤 걸까// 서로가 서로의 살을 깎고/ 서로가 서로의 뼈를 깎고/ 살아 있다는 그 처절함이여’(‘생명’ 中)
대하소설 ‘토지’를 비롯해 ‘김약국의 딸들’ 등으로 한국 문학사에 획을 그은 소설가 고(故) 박경리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재출간됐다. 2008년 출간된 유고시집에서 미발표 5편을 더해 총 44편의 시를 실은 뒤 다산책방에서 출간한 개정판이다.
소설가로서 다작한 박경리 선생은 생전 200편에 가까운 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시집을 포함해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자유’ ‘우리들의 시간’ 등 총 5권의 시집을 펴냈다.
삶의 막바지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돌아보는 시집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미발표 시에는 생명에 관한 고찰이 담겼다.
미발표 시들은 토지문화재단 수장고를 정리하던 중 관계자가 찾아냈다. ‘부모의 혼인’ 외 ‘제목 미상’의 시 3편에는 작가의 외손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가제를 붙였다. ‘죽어가는 연어를 생각하라’ ‘그만두자’ ‘머무는 시간’ 등이 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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