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2공항 기본계획 고시…"주민 찬반 갈등 조정해 추진"

류희준 기자 2024. 9. 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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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는 연 1천69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추후 항공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연 1천992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단계 확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확장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기본설계와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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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2공항 조감도

지난 10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며 착공 준비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환경 피해와 투기, 난개발 가능성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는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내일 고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공항 건설 계획을 처음 공개한 지 8년 10개월 만이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2018년 12월 이후 5년 9개월 만입니다.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규모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1968년 제주국제공항 개항 이후 포화에 이른 제주 항공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공항을 하나 더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제2공항 활주로는 길이 3천200m, 폭 45m 1본으로, 대형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계획됐습니다.

또 31만 1천㎡의 계류장과 11만 8천㎡의 여객터미널 등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총사업비는 5조 4천50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제주2공항 건설 계획도

1단계로는 연 1천69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추후 항공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연 1천992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단계 확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확장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습니다.

이후 시행을 염두에 둔 공항 개발 이외의 문화·상업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민자 등 다양한 추진 방안을 검토합니다.

국토부는 제주2공항을 통해 제주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돼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기본설계와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주도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와 협의하고, 이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의회의 동의까지 받으면 국토부는 실시설계와 동시에 공항 입지 주민에 대한 토지 보상 등을 진행하고,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거쳐 착공에 돌입합니다.

제주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다만, 제주 지역에서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 3월 JIBS 등 제주 지역 4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 전역 주민 1천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제주2공항 반대가 47.7%, 찬성이 46.1%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기본계획 고시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제주2공항 사업의 전략영향환경평가 과정에서 중대한 환경 문제가 지적됐으며, 투기와 난개발 붐이 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계획 고시에 반대해 왔습니다.

이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년 전 찬성 2 대 반대 8 정도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가 찬반이 엇비슷할 정도로 완화됐다며, 여전히 반반 대립 구도인 점을 감안해 착공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제주도의회와 공감한 뒤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공항의 준공과 개항까지는 착공으로부터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환경 파괴, 투기 우려와 관련해 제2공항은 여객터미널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하는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부지 인근은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여 개발 가능성이 없어 투기 등을 우려할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국토부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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