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 9월 ‘물’?…9월 모평 최고점 ‘국 130, 수 139’ 전망 [입시톡톡]

김유나 2024. 9. 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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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난도가 높았던 6월 모의평가와 달리 9월 모의평가는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30점, 수학 139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최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일 EBSi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점수는 130점,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점수는 139점이다. 이 점수는 전날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EBSi에 입력한 자신의 점수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11만8928명의 점수가 집계됐다.
5일 오전 8시 기준 EBSi 예상 등급 컷. EBSi 홈페이지 캡처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가 받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떨어지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입시업계에선 통상 145점이 넘으면 어려운 ‘불시험’, 135점 아래면 쉬운 ‘물시험’으로 본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험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는 추세였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는 국어 142점, 수학 144점이었고, 수능은 국어 150점, 수학 148점이었다. ‘불모평’이란 평가가 나왔던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국어 148점에 수학은 152점까지 치솟았다. ‘불시험’이 대세였던 셈이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예측대로라면 6월 모의평가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8점, 수학은 13점 떨어지는 것이 된다. 특히 국어는 135점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평이한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쳐 논란이 됐던 영어도 1등급 비율이 11∼12%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과목인 국어·수학·영어 모두 무난한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전날 입시업계도 일제히 ‘평이한 시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국어·수학·영어 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 적용 후 치러진 4번의 시험(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수능,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9월 모의평가) 중 가장 쉬운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이 쉽게 나온 것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의도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시험이 끝난 직후 EBS 현장교사단 등은 ‘많이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다’고 평가했으나 실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교육 당국의 예상보다 더 올라갔다. 입시업계에서는 평가원이 의대 모집인원 증가 등의 여파로 ‘상위권 N수생’이 많이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고 난도를 설정했으나 예측보다 상위권 수험생이 많지 않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영어 1등급 비율을 두고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자 평가원이 이번에는 그런 지적을 반영해 난도를 상당수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는 ‘불모평’이란 비판은 피해갔지만, 국어 등의 난도가 크게 내려가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물’과 ‘불’을 오가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시험”이라며 ”영어는 난이도 격차가 매우 심각해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에서 좋은 점수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나오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입시업계에서는 6월 모의평가처럼 ‘불수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될 경우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능 난도는 보다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중 6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에 근접하게 학습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9월 모의평가 체감 난도로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변별력이 필요한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와 같은 평이한 난도로 출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9월 모의평가 난도나 점수에 현혹돼 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9월 모의평가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모두 펼쳐놓고 성적의 추이, 강점과 약점인 영역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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