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전기車 징검다리…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거세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는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높은 연비에 첨단 기능이 더해져 전기차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오토 파킹, 첨단 안전기술 등으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부산 일대에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끝판왕'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했다.
외관은 '로장주(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비롯 전면부 그릴은 차체와 동일 컬러를 표현해 차량에 구현했다. 차체는 4780㎜에 2820㎜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한층 여유로운 2열 공간과 동급에서 가장 긴 320㎜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의 18%를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으로 구성해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한다.
실내는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으로 이어가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끌었다.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해 안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조수석에 앉아 비치된 보스 울트라 헤드셋을 연결해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플로(FLO)를 차례로 구동해봤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적용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달아 작동해도 끊김이 없었다. 동승자는 헤드셋을 통해 별도의 사운드를 즐기고, 운전자는 스피커를 통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는 주행을 방해받지 않고, 조수석에서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넓은 화면에 시인성이 돋보였지만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기에는 다소 복잡했다. 오토홀드, 트렁크 열기, 통풍 시트 등은 디스플레이에서 필요 기능을 버튼 조작을 해야 한다. 다만, AI 음성인식 '누구 오토'를 적용해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본격 주행을 시작했다. 르노 이 테크(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으로 연비는 훌륭한 편이다. 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복합 연비 리터(ℓ)당 15㎞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9.5㎞/ℓ, 고속도로에서는 12㎞/ℓ를 달릴 수 있다.
부산 공장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리자 시원한 주행 능력을 선사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대 245마력의 출력을 낸다. 오르막을 오르는 순간에도 엔진이 헛돌지 않고 쭉 밀어올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핸들링은 묵직해 경쾌한 주행에도 커브를 돌땐 잡아주는 느낌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주목할 포인트는 '오토 파킹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는 기능이다. 주차할 공간에 차를 대고 오토 파킹 시스템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은 뒤 스스로 T자 주차를 한다. 주차 공간이 너무 좁다면 인식하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사람 또는 차량이 많은 공간에서는 오토 파킹 시스템을 쓰는 데 한계가 있으나, 사람이 몰리지 않거나 백화점 같은 공간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친절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 기반 음성 인식도 돋보인다. “아리아, 에어컨 최대로 틀어줘”라고 말하자 에어컨 온도가 낮게 설정되고 바람의 세기가 커졌으며, 기능이 켜진 도중 동승한 기자에게 작게 속닥이는 내용조차 정확하게 감지해냈다.
주행 모드 가운데 AI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자 운전 스타일과 패턴, 차선과 슬로프를 따라 자동으로 주행 모드가 변경됐다. 급격한 언덕길을 올라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알아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주는 방식이다.
시승을 통해 체험한 그랑 콜레오스는 주행 성능과 함께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가격도 신경을 썼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3777만원이다. 동급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3888만원),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3786만원)보다 최대 100만원 가량 낮다. 가격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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