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티켓 매진 실패 가능성↑' 이게 현재 축구협회 향한 여론이다...6000장 이상 남았다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이 굉장히 좋지 않다. 그 결과, 5경기 만에 티켓 매진 실패를 앞두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FIFA 랭킹 96위)과 맞대결을 펼친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 대표팀의 인기는 최고다. 현재 어느 때보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스타성을 지닌 선수들이 등장했고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선수를 응원하는 문화가 아이돌 문화로 변화한 것도 한몫했다. 소속팀, 대표팀 등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수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며 응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사랑은 대표팀 행사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귀국 현장이나 퇴근길 등 대표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열린 A매치는 4경기 연속 매진됐다. 지난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에서는 약 44,000명이 운집했다.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싱가포르전, 태국전, 중국전에는 약 65,000명이 모였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매번 A매치 티켓을 구하기 위해 팬들은 빠르게 예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전과 달리 티켓 예매 속도가 더뎠다. 결국 5경기 만에 매진 실패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오전 9시 기준 6,000장 이상이 남았다. 경기 시작 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잔여 티켓이 모두 팔릴지는 미지수다.
대표팀 티켓 파워가 떨어진 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가 아쉬운 운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건 작년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외국으로 나가 개인 일정들을 소화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뚜렷한 전술적 색깔도 보이지 않았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악의 경기력이 이어졌고 4강에서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 황선홍 감독, 홍명보 감독이 후보에 거론됐지만 외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돌리는 듯했다. 실제로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가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임생 이사가 유럽까지 날아가 면접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예상 밖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울산 HD를 떠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로 인해 팬들은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승부조작 가담자 기습 사면, 올림픽 진출 실패 등으로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대표팀 감독 선임이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티켓 값도 인상해 논란을 빚었다. 이것이 A매치 티켓 판매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A매치 티켓 수익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팬들은 보이콧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출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 5경기 만에 티켓 매진 실패를 앞두게 됐다.
이번 사태로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자신들의 행정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한 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잡고, 사과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팬들이 대표팀에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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