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의심 받던 흰돌고래, 사인은 총상?

선명수 기자 2024. 9. 5. 10: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돌고래 추적 동물단체, 총상 주장·수사 의뢰
사체 첫 발견 단체는 “단정 못해…부검해야”
2019년 노르웨이 북부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된 흰돌고래 ‘발디미르’. AFP연합뉴스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을 받다가 최근 죽은 채 발견된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발디미르를 추적해온 동물권리단체 ‘노아’와 ‘원 웨일’은 발디미르의 사체를 확인한 결과, 여러 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범죄 행위가 의심된다며 노르웨이 경찰에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발디미르 모니터링 단체로 발디미르의 사체를 처음 발견했던 ‘마린 마인드’는 발견 당시 사인을 단정할 수 있는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 대표인 세바스찬 스트랜드는 “육안으로 일부 흔적이 확인됐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바닷새들에 의해 생긴 상처일 수도 있으며, 부검을 해야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러시아 스파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발디미르는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발디미르의 사체는 지난 2일 부검을 위해 노르웨이 수의연구소로 옮겨졌으며 부검 결과 보고서는 3주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첫 발견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쓰인 띠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다만 러시아는 발디미르와 관련해 그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으며, 나이는 15~20살로 추정됐다. 흰돌고래의 수명은 40~60년이다. 마린 마인드는 지난 5년간 발디미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