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비결은 최악 컨디션? 시즌 최고투 펼친 임찬규의 아이러니 “힘이 빠지니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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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투를 펼친 임찬규.
임찬규는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변화구가 좋고 좋은 날은 공이 빨라진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시속 108km 전후에서 형성되는 커브가 좋고 좋은 날에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빨라지는 대신 직구에 힘이 있다. 그걸 잘 이용하는 법을 느낀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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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완벽투를 펼친 임찬규. 호투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LG 트윈스는 9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5-0 완승을 거뒀다.
선발등판한 임찬규는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임찬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썼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시속 113km, 최저 시속 93km를 기록한 커브를 앞세워 SSG 타선을 요리했다. SSG 타자들의 배트는 임찬규의 커브에 연신 허공을 갈랐다.
임찬규는 "사실 3일 전부터 장염 증세가 강했다. 그래서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근손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특유의 농담을 섞으며 웃었다. 장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불펜에서 공을 던질 때도 스트라이크가 하나도 안들어가더라. 그래서 감독님께도 이런 컨디션이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래도 이제 베테랑급이 되니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등판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고집'도 '생각'도 내려놓았다. 임찬규는 "오늘 고개를 딱 한 번 저었다. 마지막에 11번째 삼진을 잡아보고 싶어서 한 번 고개를 저은 것이 다였다. 전적으로 (박)동원이 형에게 맡겼다. 그냥 무념무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힘이 빠지니 공에 오히려 위력이 생겼다. 주무기인 커브가 더 예리해진 것. 임찬규는 "구속이 올라온 뒤에는 커브가 평균 시속 115km 정도가 됐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꺾이면서 타자들 배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힘이 안들어가다보니 손에서 공이 빠지면서 (평균)시속 105km-108km 정도의 커브가 나왔다. 좋았던 때의 커브가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원래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보니 오히려 힘이 빠진 것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의도적으로 컨디션을 나쁘게 만들 수는 없는 일. 임찬규는 "장단점을 잘 이용하는 법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에 각각 어떻게 던져야할지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변화구가 좋고 좋은 날은 공이 빨라진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시속 108km 전후에서 형성되는 커브가 좋고 좋은 날에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빨라지는 대신 직구에 힘이 있다. 그걸 잘 이용하는 법을 느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시즌 9승에 성공한 임찬규는 평균자책점도 4.02까지 낮췄다. 2년 연속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임찬규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사실 나는 전광판을 잘 안 본다"며 "두산전(7/19)이었다. 딱 평균자책점이 4.00이 된 순간 전광판을 봤다. 그리고 그 타석에 김기연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김재환 선수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그렇게 평균자책점이 확 올라버렸다. 그래서 '역시 보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은 하면 너무 좋은 것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보다는 '연속성'이다.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꾸준히 100이닝 이상, 규정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사진=임찬규/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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