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불법 유통 논란에도…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역대 최대’ 급증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불법 유포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딥페이크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텔레그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47만1421명으로 직전 달보다 31만113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폭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텔레그램 MAU는 10대 이용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10대 MAU가 지난 7월 41만1754명에서 8월 51만1734명으로 9만9980명 증가했다. 전체 증가 폭의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50대는 2만8421명, 60대 이상은 4291명 증가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특정 인물의 얼굴 사진에 다른 이미지를 합성하는 딥페이크 논란이 일어나면서 호기심에 접속한 10대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텔레그램 앱의 연령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10대 중심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딥페이크 범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딥페이크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10대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집중단속이 이뤄진 지난달 26~30일 신고된 118건의 범죄 중 피의자로 특정된 33명 중 31명이 10대였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중 288명이 10대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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