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으로 시작해 우주와 바다까지, 다채로운 윤하의 20년 “개복치한테도 인생을 배워요” [SS인터뷰]

정하은 2024. 9.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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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해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까지.

윤하가 유영해온 지난 20년의 음악 인생은 우주와 지구를 오가는 그의 음악세계처럼 다채롭다.

윤하는 "시대가 주는 기운이 있는 거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사건의 지평선'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반짝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밴드 음악들이 조금씩 메이저 신에 올라오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쁘고, 지나가 버릴지도 모르는 이 시대를 붙잡기 위해 빨리 작업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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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혜성’처럼 등장해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까지. 윤하가 유영해온 지난 20년의 음악 인생은 우주와 지구를 오가는 그의 음악세계처럼 다채롭다.

과학적 지식에 음악을 접목해 풀어낸 윤하의 시선이 이번엔 바다로 향했다. 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태양 물고기’, 즉 개복치(SUNFISH)처럼 삶을 잘 유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개복치는 흔히 미약한 생물로 알려져 있는데 우연히 영문명이 ‘선피쉬(SUNFISH)’라는 걸 알게 됐다.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매우 길고, 해수면에서 심해까지 오갈 수 있으며, 발광체 기질이 있어서 마치 바다의 태양과 같다더라. 해수면부터 해저까지 수많은 층이 있을 텐데 어디에도 귀속되지 못하지만 자신 스스로를 빛내며 하늘의 태양이 되진 못하더라도 바다의 태양은 되려 하는 모습이 우리가 이상과 현실을 마주할 때 배워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윤하.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띠어리’ 3부작 시리즈 중 하나인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는 윤하가 약 1년간 준비한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윤하는 소녀와 개복치 그리고 작고 낡은 요트가 함께하는 장대한 여정을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윤하는 “과학적인 키워드라도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수록곡 ‘라이프 리뷰’는 아버지와 우연히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노래다. ‘은화’는 친동생이자 작사가인 고윤진에게 직접 부탁해 나온 결과물이다.

윤하.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를 포함해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장르는 록이다. ‘기다리다’, ‘비밀번호 486’, ‘혜성’, ‘연애조건’, ‘우리 헤어졌어요’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지만 2021년 발매한 ‘사건의 지평선’이 가요계에서 역주행한 건 록 밴드 장르에 대한 윤하의 각별한 애정이 대중의 마음에 닿은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윤하는 “시대가 주는 기운이 있는 거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사건의 지평선’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반짝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밴드 음악들이 조금씩 메이저 신에 올라오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쁘고, 지나가 버릴지도 모르는 이 시대를 붙잡기 위해 빨리 작업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윤하.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사건의 지평선’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윤하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KSPO돔(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누구보다 빛나는 20주년 맞고 있다.

KSPO돔 입성에 윤하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결혼식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며 “일가친척부터 잠시 스쳐간 인연들 모두 함께 축하해주고 다함께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노래를 불러주고 즐겨 주셔서 감사했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윤하가 그려나갈 음악세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윤하는 협업하고 싶은 가수로 에스파를 꼽았다. “카리나를 사랑한다”고 팬심을 고백한 윤하는 “댄스곡을 하자고 하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댄스연습을 할 정도로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20년을 달려온 윤하의 목표는 조용필처럼 50주년 그 이상까지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팬들과 나중에 디너쇼까지 하자고 약속했다. 언젠가 다가올 그날, 성황리에 잘 치르길 기대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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