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0.2%`… 수입 늘어도 투자·소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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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
1분기 '깜짝 성장'(1.3%)으로 기저효과가 반영된데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건설투자(-0.7%p)와 정부소비(-0.1%p)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설비투자(+0.9%p)와 수출(+0.3%p), 수입(+0.4%p)은 상향 조정됐다.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주저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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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엔 내수회복 속도"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 1분기 '깜짝 성장'(1.3%)으로 기저효과가 반영된데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6개분기)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하고 상반기로만 보면 전년 동기비 2.8% 성장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기업 투자 여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가계 실질 소득도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지난달 전망대로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며 "최근 소매 판매 자체는 부진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고 있고 서비스 생산지수도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반면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 등 위주의 수입 증가율(1.6%)이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1.2%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7% 뒷걸음쳤다.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건설투자(-0.7%p)와 정부소비(-0.1%p)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설비투자(+0.9%p)와 수출(+0.3%p), 수입(+0.4%p)은 상향 조정됐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3%p)·설비투자(-0.1%p)·민간 소비(-0.1%)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주저앉혔다. 그나마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4.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운송장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0%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1.0% 역성장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7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줄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1.4% 감소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2%)보다 낮았다.
강 부장은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률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에 실질무역손실이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며 "2분기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원래 외국인 배당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한데, 그런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현금 배당이 늘고 외국인 주식 보유가 증가하면서 해외 배당 지급액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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