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산 앞둔 신혼부부 살던 빌라가 경매로…전세사기 '날벼락'
[앵커]
최근 전세사기 피해자가 1만6,000명이 넘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만에 빌라 여러 채가 경매에 넘어간 건데,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들이 살고 있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천재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혼부부인 27살 A씨는 지난 7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세로 살던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 1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시 통화녹취> "보증금 아직 못 받으셨다고 하셨죠? (네네) 거기 일이 터졌네요…임시 경매 등기가 떴어요."
몇 개월 뒤 아이가 태어나는 A씨는 앞날이 막막합니다.
< A씨 / 피해자> "시작과 동시에 1억 원이라는 큰 빚이 생긴 것은 인생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있겠죠…."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가 사는 집주인이 소유한 빌라 6채 가운데 5채가 최근 두 달 새 모두 경매에 넘어간 겁니다.
나머지 1채도 세무서에 압류돼 언제 경매로 넘어갈지 모릅니다.
각 빌라에는 약 5억 원씩의 저당권이 잡혀있어 세입자들은 배당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빌라에는 20~30대 사회초년생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어림잡아 30명, 피해 금액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빌라를 소위 '안전매물'인 것처럼 보이도록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심지어 위조된 서류를 보고 입주했다가 두 달 만에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 B씨 / 피해자> "(임대인은) 미리 알고 계셨을 거예요. 체납이 됐든지, 세금이라든지 이자가 체납됐든지 연체됐으니까 이렇게 됐겠죠. 그것이 저랑 계약하는 과정에서 계속 이루어졌을 건데…."
평소 연락이 잘 되던 집주인은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 연락이 두절돼 피해자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 C씨 / 피해자> "교대근무를 10년 넘게 해서 모은 돈으로 (전세를) 얻은 건데. 이게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다고 생각하니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결국 일부 피해자는 집주인을 경찰에 고소했고 나머지 피해자들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회복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전세사기 #청주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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