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Good]클로바X, 맛집·장소 이미지 분석 탁월...수학 문제 풀이 능력은 아직

김지현 2024. 9.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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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최근 출시 1년을 맞이하면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추가했다.

클로바X를 직접 써보니 텍스트 분석 외에 이미지 이해 능력과 음성 인식 기능이 향상돼 한층 자연스럽고 사용이 쉬운 AI로 발전한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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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 클로바X 써봤더니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클로바X에 중학교 3학년 수학 문제 풀이법을 물었더니 정답을 맞혔다. 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최근 출시 1년을 맞이하면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추가했다. 클로바X를 직접 써보니 텍스트 분석 외에 이미지 이해 능력과 음성 인식 기능이 향상돼 한층 자연스럽고 사용이 쉬운 AI로 발전한 게 느껴졌다.

클로바X는 '네이버판 챗GPT'다. 그동안 빅테크의 AI 서비스에 비해 한국어를 많이 학습해 한국어 질문의 맥락을 잘 이해하는 AI로 꼽혔다. 다만 최신 정보나 이미지 인식, 수학 능력 부문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클로바X는 최근 이미지 인식 및 편집이 가능한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나 그림 형식으로 된 표나 그래프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실제 기자가 중학교 3학년이 배우는 인수분해, 이차방정식, 이차함수, 삼각비 관련 수학 문제 10개를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줬더니 클로바X가 상세히 풀어주며 7개를 맞혔다. 다만 고난도 문제를 풀 땐 클로바X도 진땀을 뺐다. 2024년도 수능 수학문제 중 정답률이 낮았던 22번이나 14번 문제 이미지를 보여줬으나 클로바X는 틀린 답을 계속 내놓았다.

네이버는 앞서 클로바X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 총 1,480개 문항을 AI 모델에 이미지 형태로 입력하고 문제를 풀게 한 결과 클로바X는 약 84%의 정답률을 기록해 오픈AI의 GPT-4o의 78%보다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소·맛집·숙소 등 국내 정보 분석 능력도 향상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인 클로바X에 '눈 내린 남대문 거리' 이미지를 보여주며 노래 추천을 부탁하자 박효신의 '눈의 꽃' 노래를 추천해줬다. 네이버 클로바X 캡처

클로바X는 국내 지역별 장소 파악과 맛집·숙소 추천 등에선 강한 면모를 보였다. 네이버가 검색, 쇼핑, 플레이스 등의 실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많은 양의 데이터로 역량을 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클로바X에 서울 숭례문의 모습을 보여주자 단 번에 찾아주면서 '조선시대 서울 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으로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대문이라고도 불린다'는 배경지식도 함께 알려줬다. 잘 모르는 장소의 이미지를 분석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사진이어도 질문에 따라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클로바X에 서울 숭례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울리는 노래를 찾아달라'고 하자 사진 속 눈이 내린 모습에 초점을 맞춰 박효신의 노래 '눈의 꽃'을 추천해줬다. 대답도 재치 있었다. 클로바X는 '이 곡은 겨울 분위기를 잘 담고 있으니 노래를 들으며 숭례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라'고 했다.

또한 숭례문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 속 장소의 맛집을 알려달라'고 하자 주변 맛집을 줄줄 읊었다. 알람 시간을 맞출 때 주로 사용하던 AI스피커에 비해 클로바X와는 자연스럽게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딥페이크 이미지 안 만들어 주는 클로바X

네이버 대화형 인공지능 클로바X에 딥페이크 이미지 생성 가능 여부에 대해 물었더니 답변한 모습. 네이버 클로바X 캡처

한편 네이버의 클로바X는 'AI 안전성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최근 AI를 악용해 이미지나 영상을 합성한 딥페이크(Deepfake) 음란물 유포 범죄 피해가 확산했는데 클로바X에선 이런 딥페이크를 만들 수 없다. 만약 클로바X에 "얼굴을 합성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콘텐츠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막아뒀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는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글자로 설명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알아서 그려주는 '이미지 생성형 AI'를 내놓고 있지만 클로바X는 이미지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클로바X 안에 'AI 지우개' 기능이 있어서 간단한 사진 편집을 도와주지만 사람이 있는 사진은 업로드가 아예 되지 않는다. 유해하다고 판단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이미지는 업로드를 못 하도록 안전성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다소 느리더라도 '안전한 AI'를 지향한다는 걸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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